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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투쟁 - 한국외국어대:
“총회 성사의 성과를 점거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올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당국은 등록금을 3.19퍼센트 올렸다. 그래서 2010년 등록금은 학기당 무려 3백43만 9천 원이다. 신입생 입학금은 1백3만 원으로 전국 1위다.

이런 무자비한 등록금 인상을 막으려고 학생 1백여 명은 겨울방학 중 본관 점거 농성을 벌였다. 힘겨운 싸움 끝에 총장과 면담을 했지만 ‘학생들이 이해해 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4월 7일 1천70명이 모여 학생총회를 성사한 한국외대 학생들 ⓒ사진 제공 김영운

점거를 유지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점거농성은 일단 중단됐고, 개강 후 한 달 넘게 총학생회, 단과대·과 학생회, 정기총회 성사 실천단 등이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했다.

매일 아침 저녁 정문에서는 유인물을 정성스레 나눠 주는 실천단 학생들 20~30명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회관 앞에서는 커다란 펼침막을 걸고 학사제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해 1천7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했다. 지난 4월 3일 열린 대학생교육공동행동에도 50명 넘는 학생들이 참가해, 그 열기를 더했다. 4월 7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는 전체 성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1백10여 명이 참가했다.

이런 노력으로 4월 7일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학생총회에 재학생 8천5백 명 중 1천70명이 참가했다. ‘등록금 인하를 위해 투쟁을 이어 가자’ 하는 학생회장들의 발언은 큰 호응을 받았다.

총회 후 다 함께 본관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결의안을 학교에 전달하고 등록금 동결 염원을 담아 하늘로 풍선을 날렸다.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분 환불, 경쟁을 강화하는 학사제도 개선, 등록금 심의위원회 정상화, 재단의 민주적 운영, 정부의 등록금 인하 대책 마련 촉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회 이후에 총학생회는 학사제도 개선을 위한 총투표도 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전체학생총회 성사와 이후 이어진 투쟁으로 신입생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많이 받는 ‘차등책정제’를 없앨 수 있었다.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시키고 학생들의 요구를 이룰 수 있도록 총회 성사의 성과를 이어 대중적 점거 등으로 투쟁을 발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