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학생자치권 탄압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성신여대는 등록금을 계열별로 3~4.9퍼센트 차등 인상했다. 그뿐 아니라, 학교 당국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회의 활동을 크게 방해하고 있다.

방학부터 단과대 학생회와 총학생회가 신청한 장소 사용이 여러 차례 불허됐다. 신입생 맞이 행사인 미리배움터도 진행하지 못하고, 동아리 소개 행사도 방해를 받았다.

심지어 총학생회가 통일운동 활동가들과 회의를 하자 학교 측은 ‘외부 단체를 끌어들였다’며 회의 도중 문을 열고 들어와 불을 끄고 소리를 질렀고, 총학생회 임원에게 소화기를 들고 겨누면서 ‘소화기를 분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학교 당국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쪽문을 막아 학생들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하고 있다. 이 쪽문은 학생회실이 있는 학생별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다.

총학생회는 이런 막가는 자치권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쪽문 폐쇄 항의 문자메세지 보내기, 소망리본 달기를 진행했다. 학생지원팀장에게 하루에만 1백 통에 이르는 문자가 가는 등 학생들의 지지도 높다. 학교와 대화를 요구하며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 집행부들이 3월 말 7일 동안 단식도 했다.

학교 당국은 집요하게 방해했다. 성신여대 정진경 총학생회장은 “소망리본을 게시했는데 학생처에서 가져가 버렸다”고 했다. “단식하는 학생을 불러 음식을 앞에 두고 ‘안 먹으면 못 나간다’”고 협박하거나,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 딸이 단식을 그만두게 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탄압을 뚫고, 3월 31일 열린 비상학생총회에 4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다. 아쉽게 성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투쟁을 통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만나는 “교수·학생협의회”를 4월 중순에 열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학내 미화 노동자들의 연대도 인상적이었다. 학생들의 단식 농성 천막에는 “저희는 성신여자대학교를 수십 년 동안 쓸고 닦고 있는 미화 노동자들입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싸움을 지지합니다”라는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성신여대는 2007년 노동자와 학생들이 연대해 미화 노동자들 해고를 막은 경험이 있다. 당시, 전교생 9천 명 중 7천명이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서명에 참가했다. 이번에는 탄압받는 학생들을 위해 노동자들이 ‘아름다운 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