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서울역에서 단협 해지와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을 준비하는 철도노조의 홍보전이 있었다. 나는 다함께 회원들과 함께 이 홍보전에 참가했다.
나는
우리는 모여 앉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몇 가지 질문을 하며 대화를 걸었다.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지,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등 주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에 관한 것들이었다.
대화를 하던 노동자는 이번에 파업에 들어가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새 대학생들은 자신도 언젠가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대학생들은 노동자 투쟁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가만히 대화를 듣고만 있던 나는 대학생들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대학생이 바로 여기 와 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지난해 철도 노동자들 파업 때 아버지가 철도 노동자라고 밝힌 한 학생이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업을 지지해 달라는 글을 올리자 많은 지지 댓글이 달린 바 있다. 이런 사례도 전하고 싶었다.
부담감 때문에 머뭇거리던 나는 영영 기회를 놓쳐 버릴까 싶어 결국 말을 꺼냈다.
물론 내 말 몇 마디에 당장 그분의 생각이 바뀐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생각이 바뀐 것은 나였다. 투쟁에 나선 사람들은 자신의 투쟁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는지에 따라 자신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뜻 깊은 경험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노동자들과 대화하는 것에 부담감을 떨쳐 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대를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것이 좋은 출발점일 것 같다. 경험이 있는 동지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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