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22일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대지의 권리에 대한 세계민중회의’에서 민중의정서가 채택됐다.

의정서는 기후변화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단지 온도 변화에만 주목하는 기업과 정부 들의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경쟁과 진보, 끝없는 성장 논리를 강요했다. 이 생산?소비 체제는 무한정 이윤을 찾아다니며 인류와 자연을 분리하고 자연 정복의 논리를 강요했다. 또 물, 대지, 인간 유전자, 전통 문화, 생물다양성, 정의, 윤리, 인권 심지어 생명 그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었다.

“자본주의에서 대지는 원재료를 캐는 곳으로, 인류는 소비자이자 생산 수단이 됐다. 사람들은 그 자체가 아니라 오로지 그들이 무엇을 소유했는지에 따라 가치가 정해졌다.

“자본주의는 축적을 위해, 또 자연 자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민중의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무기 산업을 필요로 한다. 이는 지구를 식민지화하는 제국주의 체제다.

“인류는 거대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자본주의와 약탈, 죽음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민중의정서는 지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11.2퍼센트 증가했다며 선진국들이 2017년까지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50퍼센트 감축하라고 요구했다.

“탄소 시장이나 다른 상쇄 방안은 배제해야 한다. 이런 방식들은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실패한 것을 숨기는 효과만 낸다.”

민중의정서는 저개발 국가 민중의 삶을 개선할 지원을 요구하고 기업식 농업에 반대했다.

“기업식 농업은 기후변화 위기를 심화하고 세계적인 기아를 확대할 뿐이다.”

토착민들의 권리를 짓밟는 REDD(산림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에 반대하고, 오히려 오염국들이 이들에게 경제적?기술적 지원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최근의 금융 위기는 시장이 금융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음을 보여 줬다”며 후진국을 지원하는 데 각종 금융 기법들을 사용하겠다고 말잔치를 벌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을 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민중의 행동을 조직하고 이 민중의정서의 결론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구를 위한 세계 민중 운동’을 건설할 것을 호소” 했다.

민중의정서는 이런 요구들을 올해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의에 제출하고 그 결과에 대응하려고 2011년에 2차 세계민중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코차밤바 세계민중회의 개막식에서 민속 의식에 참가한 볼리비아 청년 ⓒ특별취재팀


민중의정서 원문은 http://pwccc.wordpress.com 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