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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적인 BP의 멕시코만 원유 제거 작업

BP는 ‘루키’호의 선장 앨런 크루즈의 삶을 파괴했다. 그는 지난주에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 앨런의 자살은 BP가 계속 시행하는 파괴의 비극적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앨런은 낚시꾼 30명 정도가 자주 전세를 내서 낚시 원정에 나가던 고기잡이 배의 선장이었다. 지난 4월 20일 노동자 11명을 죽이고 환경 대재앙을 일으킨 딥워터호라이즌 석유시추선 폭발 사고는 그의 삶을 파괴했다.

기름띠로 오염된 맥시코만

재난은 수산업을 파괴했고 해안은 석유로 뒤덮였다.

돈을 벌 길은 배를 타고 BP의 원유 제거 작업(‘기회의 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이었다.

몇 시간 동안 석유를 따라 다닌 뒤, 신참은 멍한 상태로 돌아왔다.

그의 친구인 코티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다.

“첫날 그가 일을 나갔다 왔을 때 제가 이렇게 말했죠. ‘어이 신참, 무슨 생각해?’

“그는 머릿속이 엉망이 돼 버려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 뒤 2주 동안 크루즈는 더 말수가 적어졌고 몸무게도 13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앨런이 자기 자신을 쏜 뒤 BP는 이 지역에 피해 상담 전문가들을 파견해 ‘기술적인 재해에 대처하기’라는 소책자를 배포했다.

허리케인

BP의 기름 제거 작업에 참가한 노동자 1백68명이 지금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그리고 기름 제거 작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난 곳에서는 예순 척이 넘는 배가 기름을 걷어내 태우거나 위험한 화학 물질로 분산시키거나 심지어 다시 바다에 투척하고 있다.

허리케인이 오기 전에 감압유정을 만들기 위해 두 개의 거대한 시추장비가 해저를 뚫고 있다. 허리케인이 오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할 것이다. 감압유정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시추 장비와 배는 대형 폭풍을 견디지 못한다.

한편, 사고유정의 원유 분출 속도는 BP가 처음 주장한 속도의 70배가 넘는다.

지난주에 로봇 잠수정이 유정 덮개를 박살내는 바람에, 유출되는 원유의 절반 가량을 사이펀[대기 압력을 이용해 액체를 하나의 용기에서 다른 용기로 옮기는 데 쓰는 관]으로 뽑아내려는 시도가 중단됐다.

현재 감압유정 시추는 해저 1만 1천 피트까지 이르렀는데 유정에 진흙과 시멘트를 쏟아 부어 구멍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무도 유정의 상태를 모른다. 감압유정에서 일한 적이 있는 지구물리학자 찰스 웨스트는 유정 아랫부분의 [유정을 감싸고 있는] 철 구조물 주변이 부식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철 구조물을 뚫고 들어가는 것은 “숟가락으로 스파게티 한 가닥을 잡으려고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해안의 기름 제거 작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르템 만 해안을 따라 몇주째 기름으로 덮여 있는 해변의 작업은 그냥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다.

‘기름 제거’ 작업은 고형 쓰레기 1천3백 톤을 만들어냈다.

기름에 절은 모래와 쓰레기더미가 세 개 주에 걸쳐 흩어져 있다. 쓰레기들은 유해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아 보통의 생활폐기물과 함께 땅에 묻힐 수 있다.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 보호가 노골적으로 무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