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가 ‘아시아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명목으로 아시아올릭픽평의회(OCA)에 출연한 돈으로 전현직 국회의원 9명이 무더기 외유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우려스럽게도 이 중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번 무더기 외유가 OCA 초청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그 경비는 사실상 인천시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이번 외유는 “스포츠 약소국 지원과 무관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방문 일정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처를 대동했다. 그래서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외유를 주도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OCA 부위원장 겸직) 신용석은 아시안게임유치위원장을 지내던 2006년 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를 자신이 대표이사인 여행사에 둬 1년 이상 거액 임대료를 유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기성정당 국회의원들이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낭비성·관광성 외유를 다니는 것은 관행처럼 돼 있었다. 2010년 1월 경실련 발표를 보면, “18대 국회 방문외교 절반”이 “외유성”이었다.

따라서 권영길 의원이 민주노동당 당원과 시민단체의 해명 요구에 묵묵부답인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진보정당 의원이 기성 주류 정당 의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따라하려 했다는 비판은 정당한 것이다.

더구나 KBS 노동자 파업, 일제고사 강행, 전교조·공무원 노동자 탄압 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권영길 의원의 이런 행동은 납득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들의 낭비성·관광성 외유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고 경비 반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4년 원내 진출 후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의원은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온갖 불필요한 특권, 불평등한 특권을 폐지하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하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의원은 이번 일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