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남아공 노동자 1백만 명 파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국민회의(ANC) 정부는 군대, 경찰과 법원을 이용해 공공부문노동자 1백30만 명의 파업을 파괴하려 한다. 이 총파업에는 교사, 공무원 노동자와 보건 노동자 등이 참가하고 있다.

군대는 이번 주 월요일[8월 23일]에 37개 주립 병원을 접수했다. 군인들은 피켓라인[대체 인력 투입 저지 행동]을 유지하던 파업 노동자 수십 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파업 노동자들은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8월 24일 현재] 6일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소셜리스트 워커〉

지난 주말 법원은 핵심 서비스 사업장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참가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국가에 부여했다.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의(COSATU)의 무궤나 말룰레케는 “우리는 정부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파업할 겁니다” 하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노동조합(SAMWU)은 이번 주 월요일 성명을 발표해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신들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요구

이 파업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체제] 종식 후 가장 중요하고 전투적인 파업일 것이다. 파업의 당면 쟁점은 임금과 주거 보조금 인상이다.

노조는 8.6퍼센트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이것은 물가상승률보다 1퍼센트 높은 것이다. 노조는 또한 주거 보조금을 두 배로 늘려 매달 1천 란드[약 16만 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파업의 배경에는 지난 15년 동안의 지지부진한 변화에 대한 분노가 있다.

전국교육보건연합노조(NEHAWU)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전선으로 나간다. 모든 노동자는 피켓라인으로 모이자.” NEHAWU는 시위, 피켓라인, 대규모 토론회, 협상 보고 대회, 파업위원회 건설 등을 포함한 행동 계획을 제출했다.

언론과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을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주립 병원 환자 사망에 노동자들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덕분에 경찰은 마음 놓고 고무총, 최루탄, 물대포 등을 사용해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8월 20일] 피켓라인에 서 있던 교사 6명이 다쳤다. 그중 두 명은 머리를 다쳤다.

피켓

단체 ‘킵 레프트’의 활동가인 클레어 체루티는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려고 피켓라인을 방문해 왔다.

“제가 보기에 이번 파업은 2007년 공공부문 파업과 비교해 노동자들의 참가율이 훨씬 높습니다.

“저는 헬렌 조셉 병원의 피켓라인을 방문했습니다. 2007년 파업 당시에 이 병원에는 피켓라인이 없었지만 지금은 피켓들이 출입구를 봉쇄했습니다. 교사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했습니다.

“경찰은 무자비하게 대응했습니다. 경찰은 사전 경고도 없이 병원의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했습니다.

“파업 노동자들은 환자들이 적이 아니란 점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파업 노동자의 부모나 가족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정부가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파업 노동자들은 월드컵에는 예산을 수십억 란드[수천억 원]나 초과하면서 돈을 쏟아붓고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주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 체루티는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이 아직도 과거 아파르트헤이트가 초래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실입니다.”

파업이 지속되면서 노동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2007년 공공부문 파업 당시 노조는 ‘ANC 만세’를 외치고 가두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도 이 구호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업 때 노조는 그 구호를 외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들의 분노가 워낙 크기 때문이죠.

COSATU 의장인 스두모 들라미니는 공공부문 파업이 “정부의 정신을 확 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노조 운동은 전 대통령 타보 음베키 대신 제이콥 주마가 대통령이 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체레티는 이렇게 말했다. “노조는 주마가 음베키보다 노동자에 더 관심을 보이고 덜 신자유주의적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노동자들은 주마에 화났습니다. 주마는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하면서 ‘정부는 누구든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아공 노동자 파업은 세계경제 위기에 맞선 저항의 일부다.

저항의 원호는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걸쳐 있다. 우리는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

남아공 인구 15퍼센트인 1백90만 명이 판자집에서 산다.

남아공 인구 48퍼센트의 한 달 수입이 3백22랜드[약 5만 3천원]도 되지 않는다.

[남아공 수도]요하네스버그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임원 20명의 소득은 남아공 노동자 평균소득의 1천7백28배에 달한다.

남아공 은행 최고경영자들은 한밑천 챙겼다. 2009년 네드은행의 톰 보드먼은 4천3백만랜드[약 8백억]을 챙겼다.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