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간의 점거파업을 마무리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라운드’ 투쟁을 시작했다. 

12월 12일에는 비정규직지회 전체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비정규직 노동자 6백여 명이 모였고, 사측 폭력에 병원에 입원해 있던 조합원도 휠체어를 타고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수 지회장은 계속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우리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 현대 자본에게 비수를 꽂았다. 당당히 어깨 펴고 현장에 돌아가 조직을 복원하고 다시금 가열차게 투쟁을 벌여가자.”  

12월 22일 공장 안에서 열린 비정규직 결의대회  이 “작은” 거인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단결’과 ‘연대’의 과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점거파업 후에도 계속 투쟁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조합원들은 25일간 점거파업 기운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 기운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과 조직을 추스르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주 월·수·금 출근투쟁을 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에 결의대회도 열고 있습니다.” 

12월 15일에는 조합원 4백여 명이 공장 안에 모여 사측의 탄압 중단과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4공장 조미선 조합원은 현장의 조직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회사에 가도 손에 일이 안 잡혀요. 어떻게 하면 비조합원들을 가입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죠.” 

현대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기운’을 억누르려고 여념이 없다. 1백여 명이 넘는 조합원들을 고소·고발하고 2백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조합원 16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했던 정규직 대의원 6명도 고소·고발됐다. 

또한 사측은 고용보장 약속을 어기고 ‘선별적 복귀’를 받아들이라며 이번 파업의 발단이 됐던 동성기업 노동자들의 고용도 외면하고 있다. 

‘선별적 복귀’는 조합원들을 갈라치기 해 사실상 고용을 포기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동성기업 김응효 대의원은 지적했다. “조합원들의 생계 위협을 노려서 분열시키는 것이죠. 몇 자리 있으니 들어올래, 말래 협박한 후 복귀한 노동자에게 한 달 또는 보름간 일 시키고는 쫓아내는 거죠.” 

그런데 현대차지부 지도부는 12월 14일 동성기업 소속 조합원과의 간담회에서 “교섭에는 상대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자.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라며 사측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이다. 

현대차지부 지도부의 이러한 행보는 계속됐다. 사측의 탄압이 계속되는데도 연대 파업 찬반투표를 개표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재파업 시도에 김을 뺀 것이다.

이것은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가 오로지 비정규직 파업을 가로막기 위해서 찬반투표를 추진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투표자의 70퍼센트 정도가 파업 반대표를 던진 것도 이경훈 집행부가 사실상 유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아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이간질과 이경훈 집행부의 배신적 작태를 뛰어넘을 정도의 자신감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한편, 여전히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2월 16일, 이번 점거파업에서 연대의 모범을 보인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이 원·하청연대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투쟁 일정에 정규직 조합원들이 함께 참가하고, 사측이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공장에 상주시키는 것에 항의하기로 했다. 

일부 사업부는 대의원회 명의로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부착했고, 4공장 의장부는 비정규직 탄압 중단과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발행했다. 이런 원·하청 공동행동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현재 사측은 교섭을 지연시키며 더한층 탄압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측의 탄압을 저지하고 교섭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라도 아산 사내하청지회가 제안한 것처럼 3지회가 다시금 파업을 포함해 공동 행동 건설에 나서며 다시 다가올 투쟁의 기회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대비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연대를 건설하는 것이며, 특히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를 건설하는 게 중요하다. 더 많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가로막는 온갖 정치적·이데올로기 논리를 뛰어넘도록 개입하고 선전·선동·조직을 해야 한다.

2공장의 한 비정규직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생계 걱정도 되지만 가시적인 연대세력이 있다면 더 힘들더라도 다시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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