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 노동자들이 설 명절 연휴도 반납하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파업은 어느덧 60여 일을 넘겼다.

사측은 악랄하게도 설 명절 하루 전날 교섭 파기를 선언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업 효과를 반감시키려고 불법적인 대체 버스까지 투입한 상황이다.

사측은 설 연휴 동안 이탈자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하지만, 교섭 파기 규탄 집회엔 이전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파업은 아직 최종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전주시청·전북도청·노동청·시의회·도의회·언론 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했던 초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자, 민주당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노조 인정과 성실 교섭을 당론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노동자들의 임금을 도둑질해 간 진정한 범법자인 사측은 고립됐다.

물론, 민주당 지자체 등은 말로만 노동자들의 편인 척할 뿐, 실질적으로 사측을 강제하지 않고 오히려 대체 버스 투입을 돕고 있다. 이 때문에 그들은 강한 정치적 불신의 대상이다.

파업은 또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전주시와 버스 사업주들 간의 부패한 유착관계를 드러냈다. 비록 형식적이긴 해도, 버스 사업주들에게 지급하던 전주시의 보조금에 대해 시의회와 전북도청이 조사하게 만든 것도 이번 투쟁의 성과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이 투쟁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희망과 영감

특히, 이 투쟁은 아래로부터 노동자들이 친사측 노조 지도부에 맞서 독자적인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강력하게 싸울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만약 전북 버스 파업이 승리한다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수많은 버스 노동자들과 민주노조를 조직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동지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지역 진보 진영의 연대 투쟁이 중요한 이유다. 파업 대오의 자신감을 높이고 사측을 굴복시키기 위해선 연대가 확산돼야 한다.

최근 설 연휴 기간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전북 버스 노동자들이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전국노동자대회와 같은 책임 있는 연대 투쟁을 조직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최병윤 제일여객 공동쟁대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 차원의 연대 파업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화답해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그리고 악덕 버스 사업주의 사업권 반환과 공영제 도입 투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신속하게 지켜야 한다.

지역 진보 진영도 대체 버스 투입 반대 기자회견과 농성을 더 발전시켜 집중적인 연대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전북 버스 투쟁본부는 버스 시·종착점에서 연대 집회와 농성 등을 벌이며 물리적으로 대체 버스 운행을 막아야 한다.

더구나 전주시가 곧 있을 학교 개학에 맞춰 대대적인 대체 버스 증차 계획까지 내놓은 마당에, 당장 이를 막기 위한 행동이 중요하다.

노동자들을 업신 여기는 버스 사업주들을 무릎 꿇게 하기 위해 단호한 투쟁과 연대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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