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집트 무바라크가 연명할 것이냐 그렇지 못할 것이냐는 미국 백악관, 이집트 군부, 이집트의 민중, 이 세 요소에 달려 있었는데 30년 동안 빈곤과 독재에 억압받아 온 이집트 민중의 분노와 그들의 투쟁이 백악관과 군부로 하여금 말로나마 무바라크와 거리를 두게 하고 있다.

급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람들은 한 가지 중요한 질문에 직면해 있고 양국 민중은 좋든 싫든 간에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한다.  

1월 31일 주한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집트 혁명 지지 집회  이집트 민중은 한국의 1987년을 뛰어넘어야 한다.

“사장을 쫓아낸 자리에 누구를 앉혀야 할까?”, “대통령이 쫓겨나면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은 누구일까?” 즉, 혁명으로 인해 생겨난 권력의 공백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지역 패권전략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지, 그렇지 않을지, 이 혁명의 성과가 노동자 권력으로 나타날 것인지,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확립을 이룬 수준에서 끝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 세계의 반제국주의·반자본주의 투쟁의 전진 속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자들은 바로 세계의 지배계급들이다. 

지배계급은 사태의 급변을 바라지 않는다. EU의 외무장관들은 무바라크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바라크가 쫓겨나면 미국이나 이집트 군부가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을 앉히고자 한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는 1월 29일자 사설을 통해 “[무바라크] 반대파에게로의 평화로운 권력 이행 준비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엘바라데이나 여타의 주류 반대파 리더들과 접촉”할 것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튀니지와 이집트 양국의 민중은 미국과 자국 지배계급에게 호락호락 끌려가서는 안 될 것이다. 

민중의 정치혁명이 사회혁명으로 나아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조직된 노동계급이 봉기에 가담한 민중을 어디까지 이끄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것만이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의 성과가 양국의 “공식 야당”과 엘바라데이 같은 기회주의 정치인들이 아닌 혁명의 주체였던 양국의 민중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1월 28일 〈레프트21〉이 주최한 ‘튀지니와 21세기 혁명’ 강연회에서 발언했던 이집트인 칼리드 알리 동지는 이집트가 “한국처럼”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집트 민중은 한국의 1987년을 뛰어넘어야 한다. 혁명은 연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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