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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이집트, 예멘…:
중동 민중 반란은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작은 저항은 독재자 두 명을 무너뜨리고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쓰는 대중 투쟁 물결로 확산됐다.

지난해 12월 17일 노점상인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경찰이 야채를 판매하지 못하게 막자 분신했다. 그의 죽음은 튀니지 보통 사람들이 쌓아 온 분노과 고통을 분출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튀니지 정부는 23년 동안 집권한 독재 정부였고 많은 사람은 그 정부에 감히 저항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곳곳에서 저항이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시작했다.

경찰의 곤봉과 최루탄 세례에 직면해서도 사람들은 ‘우리는 두렵지 않다’를 외치며 거리를 사수했다.

결국 1월 14일 독재자 벤 알리는 망명을 떠났다. 수십 년 만에 중동 독재자가 대중 항쟁으로 쫓겨난 것이었다.

중동 지역 민중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자기 정부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노동계급이 있는 이집트에서는 친미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에 맞선 대중 투쟁이 벌어졌다. 그는 국가 보안군을 동원해 이 반란을 분쇄하려 했다.

무바라크의 깡패들은 시위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혁명의 중심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공격에 맞서 싸웠다.

무바라크는 권좌에 남아 있으려 발버둥쳤지만 18일간의 항쟁을 겪은 후 그는 쫓겨났고 전 세계 민중은 기뻐했다.

2월 14일 파업을 벌이는 이집트 운송 노동자들 반란은 잠자던 거인인 중동 노동계급을 깨웠다.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모두 노동자 투쟁이 중요했다. 이집트에서는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대형 시위를 호소했다. 또, 노동자 수십만 명이 파업을 벌이자 무바라크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전 세계 지배자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대중 운동이 독재자들을 쫓아내는 것을 보면서 자기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투쟁 물결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 도달했다. 오만,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시위가 벌어졌다. 모로코, 예멘, 알제리, 요르단과 레바논 등 중동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일부 지배자들은 양보 정책으로 불만을 잠재우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들은 임금을 올렸고 식량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고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동시에, 그들은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했다. 서방 정부의 지원 덕분에 이런 폭력적 탄압이 가능했다.

잔인한 탄압

서방 군수 업체들이 시위 진압에 사용된 최루탄, 총알, 탱크와 총을 중동 독재자들에게 팔았다. 서방 정부들은 이런 판매를 승인했다. 무기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서방 정부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모든 투쟁에 개입해 왔다. 리비아에서는 이른바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다는 명목으로 좀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니콜라 사르코지와 버락 오바마는 자기들이 생명을 구하려고 리비아에 개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이 지역에 대한 서방 열강의 통제를 재확립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서방 열강은 자신이 지원한 두 독재 정권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나거나 민중이 ‘덜 탄탄한’ 정부와 대결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서방 정부의 개입 때문에, 리비아 민중은 혁명에서 승리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서방 개입이 혁명의 승리를 불가능하게 하지는 못한다.

지난 몇 주 동안 중동 항쟁은 잔인한 탄압으로 몇 차례 후퇴했다. 바레인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군대를 보내 시위대를 공격했다. 지난주 예멘에서 군대는 52명이 넘는 사람들을 학살했고 수백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러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투쟁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주 시리아에서 수천 명이 “민중은 뼈에 사무치게 자유를 바란다”고 외쳤다.

3월 19일, 살해된 시위 참가자들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혁명을 요구했다.

지난주 시위대가 학살된 예멘에서는 3월 20일에 수도 사나에서 수만 명이 행진했다.

예멘 대통령은 내각 전체를 해임했고 월요일에는 고위 장군이 반정부 세력으로 넘어갔다.

같은 날 모로코에서는 수천 명이 부패 척결과 시민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에서는 5천 명이 바레인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병군의 탄압을 받는 바레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동에서 지속되는 반란은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보여 준다. 첫째, 평범한 보통 사람, 특히 노동자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사례는 국가가 아무리 잘 무장하고 자원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대중 저항을 언제나 억누를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 줬다.

둘째, 동시에, 지배자들은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중동 반란은 혁명이 하나의 과정임을 보여 줬다. 반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어느 날은 투쟁이 급격히 전진했다가 며칠 뒤에는 급격히 후퇴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이 후퇴할 때도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사회주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반란의 교훈을 배우고 그것을 확산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