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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력한 임단투(임금·단체협약 투쟁)를 건설해야 한다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에 이어 정규직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측은 4월 1일부로 2백35명의 정규직 노조 전임자 중 법적으로 허용된 24명만 인정하고, 대의원·현장위원 등의 근무 시간 중 노조 활동도 허가제로 강제하겠다고 했다.

경총도 기아차·GM대우차 등에서 사실상 무력화된 타임오프제를 만회하고자 현대차 사측을 응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에서 손쉽게 타임오프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너무 낙관할 수만은 없다.

현대차 사측의 공세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열망을 억누르려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해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더구나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 때문에 이런 바람은 더 커졌다.

따라서 곧 시작될 임단투(임금·단체협약 투쟁)에서 사측의 노조 탄압 공세를 막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싸울 필요가 있다. 현대차의 임금 인상은 사내 하청·부품업체 노동자들뿐 아니라, 전 산업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임금 인상 투쟁에선 무엇보다 기본급을 대폭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급이 올라야 상여금, 퇴직금까지 올라가고 잔업·특근에 매달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속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대로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까지 동일 액수의 임금 인상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간연속2교대제도 임단투의 한 쟁점이다. 생명을 단축시키는 야간근로를 없애려면 노동 강도 강화·임금 삭감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이 시급하다.

올해 현대차 임단투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이 투쟁이 승리하려면 노동자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게 관건인데, 최근 마무리된 울산 1공장 투쟁이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 줬다.

울산 1공장 노동자들은 노동 강도를 높이고 비정규직·정규직 고용을 위협한 사측에 맞서 두 달 동안 강력한 투쟁을 벌였다. 지난해 비정규직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한 대의원 활동가들이 주축이 돼 신차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 투쟁은 〈월스트리트저널〉이 “강성노조 망령이 안 떠난 현대차”라며 걱정할 정도로 사측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비정규직 해고를 막아낼 수 있었다.

물론, 정규직의 강제 전환 배치를 수용했고 노동 강도 강화를 낮추지도 못했다. 사측의 압력에 흔들린 1공장 사업부 대표가 민주적으로 대의원·조합원 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합의해 버린 탓이다.

사측이 1공장을 공격한 것은 임단투 등을 앞두고 전투적 활동가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했는데, 이경훈 지도부는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투쟁이 아닌 중재에 매달렸다.

그 점에서 1공장의 다른 부서·사업부 활동가들의 실질적 연대가 중요했지만 이것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민주파 현장조직·활동가 들은 이런 칸막이 현상을 극복하고 임단투의 구심으로 나서야 한다. 4월 18일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제기해야 한다.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투쟁 연대도 결의해야 한다. 탄압과 집회 방해 속에서도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임단투와 결합해야 한다.

정규직·비정규직의 노조 통합도 필요하다. 노조 통합은 정규직 조합원·활동가 들과 단결을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