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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쟁에 나서다

노조 지도부의 굴욕적인 양보로 투쟁을 접어야 했던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노조 고광석 집행부는 그룹 부도 위기 속에서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조합원들을 배신하고 ‘노예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임금 10퍼센트가 삭감됐고, 워크아웃 기간에 추가로 임금 5퍼센트와 상여금 2백 퍼센트가 삭감됐다. 또 비정규직이 늘고 고용 불안도 커졌다.

반대로 곧 망할 것처럼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사측은 지난해 2조7천20억 원의 매출과 2천4백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른 현장 노동자들은 고광석 집행부를 탄핵하고 좌파 노조 지도부를 세웠다.

그리고 지난 3월 17일,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이 모두 무효라고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 인원 대비 83.79퍼센트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투쟁을 결의했다. 3월 25일엔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곧장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조합원들에게 ‘불법 파업 불참 확약서’ 서명을 강요하는 등 탄압에 나섰다.

이에 노조는 즉각 ‘파업 불참 확약서’ 작성을 거부하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며 파업을 지속했다.

결국 금호타이어 사측은 일주일 만에 직장폐쇄와 확약서 강요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고, 노동자들은 당당히 정문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작지만 소중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다. 사측은 여전히 정식 교섭도 회피하고 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빼앗긴 것을 되돌리는 투쟁을 실질적으로 벌여야 한다. “사측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김봉갑 지회장의 발언이 절대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필요할 때 공장 점거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길 주저해선 안 된다. 사측의 단호한 강수에 주춤하지 말고 더한 강수로 맞받아쳐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의 후퇴를 되돌리게 된다면,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신음하는 전국 노동자들의 투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