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연세대 청소 노동자 이남이 씨(67세) 인터뷰:
“우리의 힘이 대단한 것을 느꼈어요”

처음에 나는 전면 파업에 들어가도 길어 봐야 3월은 안 넘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 4월이 됐잖아요? 이젠 쓰레기장 아닌 건물이 없어요.

다른 학교는 다 타결됐는데, 여기는 학교와 용역업체의 처사가 너무해요. 총장이 학생들에게 보낸 [파업 비난] 메일을 봤을 때, 말로 다 할 수 없이 분했어요. 어찌 사람이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정말 비인간적이에요.

자기도 청소복 입고 청소 한번 해 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면 우리 심정을 1백분의 1이라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저는 한 달에 95만~96만 원을 받는데, 이것저것 떼고 나면 90만 원도 손에 안 들어와요. 손에 못 쥐어도 돈 1백만 원은 있어야 하는데,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학교와 용역업체는 그것마저 안 해주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속상하죠. 학교가 저리도 용역업체랑 짜고 치는 것을 보면 ‘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파업이 좋다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파업하면서 좋은 점도 있어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파업하기 전에는 어느 건물에서 몇 명이 어떻게 일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함께 모여 농성하다 보니까 서로 많이 알게 됐죠.

농성

또 학교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느꼈어요. 우리 힘이 대단하다는 것도 느꼈어요. 학생들도 그동안 학교가 깨끗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것 같아요.

그런 데다가 학생들이 불평도 하지 않고 참아 주면서 항상 “힘내세요”, “잘 될 거예요” 하고 말해 주니까 너무 고맙고 또 너무 미안해요. 빨리 해결해서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노조가 없는 분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노조를 결성해 자기 권리를 찾아 떳떳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노조가 있으니까 너무 든든해요.

정규직들도 나름으로 할 말이 있겠지만,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똑같이 평등한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또 가난한 사람이 더 대접 받고 잘 사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