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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캅 금지법은 이슬람 혐오법

이제 프랑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불법이 됐다. 프랑스의 무슬림 여성들 중 공공장소에서 니캅(얼굴 베일)을 착용하는 사람은 체포되거나 벌금 1백50유로(약 23만 4천 원)를 내야 한다.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이 조처가 여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여성 억압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다. 그는 선거에서 극우에게 지지자들을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을 뿐이다.

영국의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열린 니캅 금지법 반대 시위 ⓒ출처 가이 스몰만

최근 여론조사는 프랑스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사르코지를 2퍼센트 차이로 앞서고 있음을 보여 줬다.

사르코지는 르펜에 맞서기보다는 우향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통합’을 위한 것이란 말도 거짓말이다. 만약 어떤 무슬림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싶어한다면, 처벌은 그를 집에 머물러 있도록 만들 뿐이다.

여성이 선택할 권리

프랑스 니캅 금지법은 유럽 전역에서 부상하는 이슬람혐오증의 위험을 보여 주는 최신 사례다.

많은 무슬림 여성이 히잡이나 니캅을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이나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굴복하지 않음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사회주의자들은 니캅 금지법을 지지하는 좌파들의 논리 — 프랑스가 비종교적인 세속적인 사회라는 주장 — 를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는 세속적이지 않다. 기독교가 여전히 지배적인 종교다. 게다가, 프랑스 국가는 종교 전체가 아니라 이슬람만 공격하고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얼굴을 가리는 것이 여성 억압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금지법을 지지한다.

그러나 여성 해방이란 것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여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여성의 몸은 오랫동안 전장이었다. 여성들은 때로는 너무 많이 노출한다고 때로는 너무 적게 노출한다고 비난을 받아 왔다.

여성이 자기가 원하는 복장이나 종교를 선택했을 때 그것을 처벌하는 법은 여성을 해방시키지 못한다. 그런 법은 억압과 편견을 강화하는 도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