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록금을 2.9퍼센트 인상한 고려대학교 당국에 맞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3월 31일 비상학생총회에서 거점 농성 계획이 통과된 이후 학생들은 본관 총장실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총장실 점거가 벌어진 것은 2004년 이래 처음이다. 

농성 보름 만에 학생처장은 “등록금 인상 철회는 불가능하다. 면학 장학금을 10억 원 확충하고 졸업요건에서 한자공인시험 2급 이상을 폐지한다”는 골자로 답변을 내놓았다. 구체적 답변을 주려면 2~3개월은 필요하다던 태도를 바꾼 것이다. 총회 이후 계속되는 농성과 최근 카이스트 사태에 따른 부담감이 이런 답변을 내놓게 한 배경인 듯하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대생 10명 중 1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이 철회돼야 한다. 올해 학교의 등록금 수입은 85억 원이나 늘었는데 장학금 확충액은 겨우 1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물가 인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이 커져가고 있는데도 적립금 2천3백억 원을 쌓아 둔 학교 당국이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만 하는 것이다. 

학생처장은 “4월 17일까지 농성을 해제하지 않으면 약속은 모두 백지화다” 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런 학교 측의 협박에 굴하지 말고 등록금 인상 철회 요구를 하며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투쟁을 건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4월 17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단과대 학생회장들 중 반 이상이 중앙운영위원회가 학교 측이 한 답변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표결했다. 그러나 중앙운영위원 중 다수는 총회 이전부터 거점 농성에 반대했다. 총회 당일에 문과대 학생회가 현장에서 참가 학생들의 연서를 받아 거점 농성을 발의했고, 총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거점 농성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중앙운영위원회가 총회에서 가결한 농성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 

이에 다함께 고려대 모임, 생활도서관, 문과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집행위원회, 한국사회연구회 같은 학내 단체들과 개인들은 비상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연서를 받기 시작했다. 고려대 학생회칙에 따르면 6백 명 이상이 연서하면 비상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사흘 만에 8백70여 명이 연서에 동참했다.

조만간 비상총회가 열릴 것이다. 등록금 문제는 살인적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학생들과 그들을 자녀로 둔 평범한 노동자들의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 비상총회를 성사시키고 더 많은 학생들의 행동을 모아 나가는 일이 과제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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