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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학생이 말한다:
“서남표 총장은 기업 CEO 같아요”

카이스트는 기업화가 정말 심각합니다.

기업은 연구비를 줄이려고 대학을 끼고 연구를 합니다. 연구 성과들을 가지고 기업은 마케팅에 적용한다든가 하죠.

기업은 돈을 투자하면서 논문에 관여를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해서 기업에 좋은 쪽으로 결과를 내요. 결과적으론 언론까지도 장악하게 되는 셈이죠. 학문 자체를 더럽히는 것이구요. 저로서는 기업의 참여라는 것이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저도 연구하고 배우는 것을 기대하며 카이스트에 왔는데 연구가 거의 기업 프로젝트 판이라 많이 실망했어요. 프로젝트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쟁 기업을 조사하거나 마케팅을 연구하는 등 … 그게 무슨 교육에 효과가 있다고 …. 진로가 참 고민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보면 서남표 총장은 기업 CEO의 관점을 대변하고 학생들은 노동자와 비슷한 입장이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무보수로 일해 주고 있잖아요.

카이스트는 대학 자체가 기업 문화를 너무나 베껴 오고 있어서 힘들어요. 실적이랑 결과를 너무 중요시하는 분위기이고, 교육 자체도 경쟁 위주의 빠듯한 수업이니까요.

학생들도 학점이 안 나오면 0.01학점당 6만 원 씩 내야 해요.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아요. 단지 경쟁을 위해서 해야 하고 그것 때문에 하고 싶은 다른 것을 못 하게 돼서 불만이 많죠.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이 즐겁고 정말 희열을 느껴야 하는데,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니까 목표 의식이나 삶의 질을 오히려 깎아내리는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경쟁 속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 진정으로 [제대로 된] 본인들이 추구하는 연구를 해 낼 수 있겠냐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정리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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