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대의원대회가 휴회돼 보름이 지났는데도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이경훈 집행부는 대의원대회를 휴회한 이유를 일부 현장조직과 대의원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들이 ‘백화점식 요구안을 상정’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일부 현장조직과 대의원 들의 임금성 단협 요구안(퇴직금 문제 등) 제출은 정당하다. 오히려 이경훈 집행부가 “쟁취 가능한 요구안”이 아니라며 조합원들의 열망을 충분히 받아 안지 않은 것이 문제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한 4월 30일 투쟁 집회. 정규직 노조는 이런 요구를 걸고 싸워야 한다.

올해 현대차 노조의 타임오프 저지 투쟁과 임단투(임금·단체협약 투쟁)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현대차 부회장 윤여철도 “올해가 임단협 역사상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이라며 “기아차처럼 전임자 임금 보전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조선일보〉도 ‘임금 동결’을 주문하고 나섰다.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도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현대차의 투쟁이 상반기 임단투에 미칠 파장을 차단하려는 속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저들의 바람을 무너뜨려야 한다. 

한편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요구안’이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된 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 특혜’ 요구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더라도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요구다. 사측의 탄압으로 해고자가 늘어나고 있고 아산 비정규직 지회 천막이 짓이겨지고 노동자들이 폭행당하고 있는데 이런 요구는 노동자들을 좌절케한다.

이경훈 집행부가 대의원대회 휴회 후 채용 특혜를 옹호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것을 보면 스스로 철회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민주파 현장조직들과 활동가들은 채용 특혜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설득해 속개될 대의원대회에서 폐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경훈 집행부와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또 타임오프 저지를 위한 파업을 결의하는 데 구실을 한 만큼,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제출해, 미적대는 이경훈 집행부를 압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