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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수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얻은 것이 있는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10년째 진행 중이다. 아프가니스탄인 수만 명이 죽었고, 미군 1천5백9명과 영국군 3백60명을 포함해 해외 파병군 2천3백75명이 죽었다.

지난해는 이 오랜 전쟁에서도 가장 끔찍한 한 해로 파병군 7백11명이 죽었다.

9·11 이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와 다른 서방 지도자들은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했기 때문에 공격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예전에 미국 동맹이었던 탈레반은 적이 됐다.

탈레반이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또 다른 도구로 활용됐다. 조지 부시의 부인인 로라 부시와 토니 블레어의 부인인 체리 블레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이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부르카에서 잘라낸 천조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여성 해방이 이 전쟁의 목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토군 14만 명 ― 대다수가 미군이다 ― 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 중이다.

온갖 총사령관들이 거쳐가고 온갖 제국주의 전략들 ― 증파에서 반게릴라전까지 ― 이 시도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꼭두각시 정부는 뼛속까지 부패해 있다. 지금 탈레반은 5년 전보다 더 넓은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

이 지역을 지배하려는 미국 정부의 몸부림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의 상황도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목표가 여성 해방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이 광범하게 자행되고 있다. 지난해 불과 6개월 사이 여학교 20여 곳이 불타거나 파괴됐다.

2009년에는 카르자이 정부가 결혼 성폭력을 합법화하고 여성이 남편의 허락없이 집밖으로 나설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다.

많은 생명이 죽었고, 엄청난 돈이 살육과 파괴에 사용됐다. 무엇을 위해서?

이 전쟁이 거둔 유일한 성과는 전 세계 최빈국 하나를 초토화한 것뿐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이런 고통을 당한 이유는 이 나라가 제국주의 전략에서 중요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외에는 없다.

오늘날 미국과 서방 동맹들은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민주적 권리를 위하는 척을 하지도 않는다. 대다수 나라들은 철군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는 이번 여름부터 미군이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지배자들의 걱정은 하나다. 이라크에서 망신을 당한 그들은 자신들이 패배한 것으로 보이길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빈 라덴 암살이 진실을 감추는 구실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즉, 교착 상태에 빠지고 도저히 미국이 이길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진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