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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혁명의 불길이 팔레스타인으로 번져 가다

5월 14~15일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행진하던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수십 명을 죽였다.

가자와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시리아·레바논·이집트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나크바’[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낸 날을 일컬음]를 기리며 시위를 벌였다.

나크바는 1948년에 일어났다. 당시 이스라엘 건국을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 수십만 명이 자기 집에서 쫓겨났다.

이집트 카이로의 나크바 기념 시위 아랍 혁명의 에너지와 반이스라엘 투쟁이 만나다.

이날 중동 곳곳에서 벌어진 나크바 기념 시위는 최근 벌어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혁명에 자극을 받아 규모도 크고 분위기도 전투적이었다.

5월 15일 이집트 시위에서 이집트군은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 참가자들이 가자에 인접한 이집트 라파흐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은 이집트인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카이로의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불법

이집트 혁명 기간에 시위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하라는 요구를 빈번히 제기했다. 5월 15일 시위에서 이집트 육군과 헌병은 최루탄, 고무탄, 실탄을 발사했다. 최소한 한 명이 죽고 1백20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골란 고원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진압으로 열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

레바논에서는 난민촌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열두 명이 죽었다. 레바논 사람들도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서안 지역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고 네 명이 다쳤다.

이번 중동 혁명으로 이스라엘의 중동 패권은 타격을 입었다. 쫓겨난 이집트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는 이스라엘의 매우 중요한 동맹이었다.

팔레스타인 조직 하마스와 파타의 단결도 이스라엘에게는 위협이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5월 1일부터 팔레스타인자치당국(PA)을 ‘대신해’ 걷어 온 세금을 팔레스타인에 넘기지 않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꿈꾸는 서방 정부의 압력을 받고서야 돈을 넘겨 줬다.

이스라엘 국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한다.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 장벽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서안 지역 도시와 마을의 삶을 지배한다. 팔레스타인 어린이는 이스라엘 병사가 운영하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등교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필품 ― 건축 자재에서 식료품까지 ― 수입을 ‘테러 방지’ 명목으로 방해한다.

많은 가자 주민은 비밀 지하 통로를 통해 이집트에서 들여온 생필품으로 생존한다.

팔레스타인 조직들의 단결과 팔레스타인 억압에 협조하던 정권들에 맞선 항쟁들의 발생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집트 혁명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집트 군사 정부는 가자로 통하는 라파흐 건널목을 영구적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군부가 시위대를 진압한 것을 봤을 때, 이 혁명의 요구를 성취하려면 여전히 기층 투쟁이 필요하다.

읽어 볼만한 책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

알렉스 캘리니코스·이집트 사회주의자 외 지음, 책갈피 발행,176쪽, 8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