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가 성사됐다. 이 경사스러운 일을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들은 말한다. 도대체 학생들 교육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학생에 대한 폭력은 통제의 수단일 뿐 절대로 교육이 아니라고.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성사를 계기로 체벌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이 확산돼야 한다.

타자에 대한 비판에 앞서 나 자신이 과거에 했던 잘못을 먼저 철저하게 반성한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했다. 나는 손으로 직접 때리지 않으니까 학생들이 모욕감을 느끼진 않을 거라고 스스로 합리화했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매가 필요하다고,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서도 유치원 다니는 아들을 엎드리게 해놓고 엉덩이에 매질을 했다. 나름대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의 일관성을 주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의 무지함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제대로 된 교육은 인간화 교육이다. 인간화 교육을 하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정신분석학 서적을 탐독하며, 진보적 신학자의 책을 읽으며, 인간에 대한 나의 이해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체벌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기고, 그 충격은 본인은 느낄지 못할지라도 평생 그들의 인생에 악영향을 미친다. 폭력을 직접 당한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로 인해 조성되는 공포 분위기는 폭력을 직접 당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폭력으로 작용한다. 권위와 권력에 굴종하는 순응적인 인간을 만들어낼 뿐이다. 

학교가 체벌과 같은 폭력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힘들게 설득하지 않고, 길게 상담하지 않고, ‘매’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중에는 성경을 들먹이며 체벌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린이, 여성, 성적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그 책에 들어 있다. 그 책을 절대시하지 마시라. 인간이 쓴, 편견과 아집이 함께 들어있는 책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말한다. 도대체 정도가 심한 문제아들은 어떻게 다뤄야 하냐고. 체벌이 아니면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적어도 진보적 교사라면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의 문제는 그 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힘들고 어렵지만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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