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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청소 노동자:
유령 취급을 거부하고 노동자로 일어서다

아주대 청소 노동자들이 최근 노조를 설립했다. 5월 26일 열린 출범식에는 조합원 41명 대부분이 참가했다. 새벽에 출근해 열 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마친 뒤라 지칠 만도 했는데, 노동자들의 입가엔 시종일관 미소가 가득했다.

최인숙 분회장은 투쟁을 결의하며 말했다.

“우리는 마침내 노조를 설립했다. 그동안 점심 식대는 아예 받지도 못했고 토요일도 근무했다. 연장 근무에 늘 시달렸지만 수당은 없었다.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우리들 다음에 일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조합원들은 힘찬 구호와 박수로 ‘단결해 싸우자’고 화답했다.

아주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5월 26일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엔 학생·노동자·사회단체 들이 많이 참석해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했다.

아직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이날 출범식엔 학생·노동자·사회단체 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대학생회·동아리연합회·청소미화노동자 서포터즈·의대 매듭 등 많은 아주대 학생들이 참가했고, 이들은 학교 곳곳에 지지 현수막도 걸었다. 성균관대와 건국대 등 타 대학 학생들도 함께했다.

일부 교수들도 노동자들을 지지했다. 아주대 교수협의회 의장인 김철환 경제학과 교수 등이 출범식에 참가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문을 뛰어넘는 노동자들의 연대였다.

대학노조 아주대 고병수 지부장과 보건의료노조 아주대병원 백소영 지부장은 “우리도 노조를 세우기 전에는 병원과 대학 내 노동조건이 열악했다.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하나하나 단체협약 체결해 나갔다. 유령처럼 취급받는 존재에서 이제 당당한 노동자로 일어서신 시설관리분회 노동자들의 출범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하고 밝혔다.

기아차 화성·케피코·포레시아 등 금속노조 소속의 여러 작업장에서도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기만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은 “동지들의 ‘밥 좀 먹자’는 요구와 금속노동자들이 외친 ‘잠 좀 자자’는 요구가 닮아 있다”면서 연대를 약속했다.

지역의 진보정당과 시민단체 들을 비롯해 다함께 경기남부지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사회진보연대 등의 좌파까지 여러 단체들도 출범식에 앞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대책위도 구성키로 했다.

출범식 이틀 전까지도 눈치를 보던 용역업체는 이런 광범한 연대에 놀라 출범식 바로 다음날 오전에 교섭 상견례에 응하기로 태도를 바꿨다. 아주대 청소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처우 개선을 쟁취하고 승리의 자신감을 널리 확산시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