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전국에서 모인 ‘희망의 버스’가 일곱 달 넘게 장기 투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늦은 밤 부산에 도착한 사람들 수백 명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한진중공업 공장 앞까지 행진했고, 부산 지역의 많은 활동가와 노동자 가족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대열을 환영했다.

용역깡패와 경찰 들이 공장 진입로를 막고 소화기까지 뿌리며 위협했지만, 1천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공장 담벼락을 넘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하는 85호 크레인 앞에 모였다. 

6월 12일 ‘희망의 버스’ 행사에서 흥겨워하는 노동자와 참가자들

함성과 환호가 한진중공업 공장을 가득 감쌌다. “내가 오작교가 돼 등허리가 다 벗겨지더라도 우리 조합원들과 여러분을 꼭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모두 한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여진 씨와 송경동 시인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특히 유성기업·현대차 비정규직·쌍용차·발레오·재능교육·기륭전자·콜트콜텍 등 수많은 투쟁 작업장의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실장은 “쌍용은 한진을, 한진은 발레오를, 발레오는 콜트콜텍을 생각하는 것이 승리의 공식”이라며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호소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렇게 연설했다. 

“이곳은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가 지켜온 곳이다. 1천5백70일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

참가자들은 “김진숙!” “김진숙!”을 연호했다.

‘희망의 버스’는 수개월 동안 교착 상태에 있던 한진중공업 투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더구나 지금 무더기 출석 요구서 발부, 경찰력 투입 압박 등 경찰의 탄압이 오히려 더 투쟁을 확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9일에 더 많은 사람들을 조직해 “2차 희망의 버스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런 가능성을 승리의 “희망”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한진중공업 파업은 지도부가 ‘생산을 멈추지 않는 파업’이라는 자기제한적 전술을 고집하면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파업 대열도 줄었다. 그러나 사측의 결정적 양보를 끌어내려면 회사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점거파업 전술이 필요하다.

정부와 자본가들이 강요하는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노동자들과 피억압자들이 함께 힘을 합치는 것도 필요하다. ‘희망의 버스’는 그런 투쟁을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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