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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령 후퇴를 비판하는 목소리 -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
“투쟁하는 노동자의 이상을 후퇴시키면 안 됩니다”

당의 강령이라는 것은 특히 진보정당의 강령이라는 것은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향, 목적, 목표를 설정해 놓은 것입니다. 당의 정체성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들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는 내용입니다.

민주노동당 이전에도 진보정당들은 있었지만, 민주노동당은 10년 이상 생명력을 이어 온 정당이기 때문에 그 전에 있었던 수많은 진보정당 운동이 종합적으로 함축된 것입니다. 그리고 진보정당 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희생된 사람들의 희망이고 바램이고 기대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에 당 강령을 만들 때 그게 최대강령이 아니라 최소강령이었다고 할지라도 의미가 있는 강령이었습니다. 많은 문장 중에 제가 기억하는 것은 “사회주의 오류와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는 표현이 있어요. 기존의 지구 상에 실천적으로 있었던 사회주의의 오류를 극복하고, 현존하는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어찌 보면 새로운 세계의 이념과 노선을 지향하는 강령이었는데 최근 민주노동당 당 대회에서 이런 강령들을 손질하면서 이념적 지향성도 퇴색시켰습니다. 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하에서 지구 온난화 현상부터 인권 후퇴 등 인류 사회의 많은 파괴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리고 결국은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거고, 민중들이 투쟁하는 건데 노동자 민중의 미래 세계를 담고 있는 강령을 삭제시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에요.

당 강령을 후퇴시키면,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로 구성돼 있지만, 당 강령을 보면 보수적인 정당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진보정당이 통합해 새로운 진보정당이 이후에 건설되면 지금 현재 진보신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사회당이든 다 참가해서 새롭게 강령을 제정해야 합니다. 새롭게 강령을 제정할 때 이번에 민주노동당 강령에서 기존보다 후퇴한 내용을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