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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민주주의의 위기”?
지면
김준효
344호
2020. 11. 18
이번 미국 대선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그리고 끝나고 나서도 난맥상을 거듭하자, “미국식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온다. 사실, 수백만 표나 적게 득표하고도 대통령에 당선할 수 있는 비민주적 선거 제도를 가진 국가가 민주주의의 종주국을 자처했던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선거 보름 후에 미개표 투표용지가 수천 표씩 무더기…
대선 이후 바이든 앞에 놓인 암초들
지면
김준효
344호
2020. 11. 18
미국 대선 후 바이든의 새 정부가 어찌 구성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아직 많은 것이 미확정 상태지만, 지금까지 나온 무성한 하마평과 논란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 시절의 친기업·친제국주의 인사들이 요직에 복귀하리라는 전망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시카고 전(前) 시장 람 이매뉴얼이 여러 장관직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매뉴얼은 오…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
:
카멀라 해리스가 차별받는 사람들을 대변할까?
지면
찰리 킴버
343호
2020. 11. 11
미국 부통령 당선자 카멀라 해리스는 새 정부에서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 해리스가 미국 최초의 여성·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다. 해리스가 차별에 단호하게 맞서리라는 기대가 많다. 그러나 바이든이 해리스를 이용해 민주당 내 좌파를 단속하고 근본적 변화 요구를 억누르고자 한다는 조짐이 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20…
미국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
트럼프 패배 디딤돌 삼아
지면
버지니아 로디노
343호
2020. 11. 11
조 바이든의 선거 승리는 미국 자유주의자들과 진보 단체들을 고무하는 효과를 냈다. 11월 3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바이든의 선거 승리에 기뻐서이기도 했지만, 개표가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에 의해 중단되지 않고] 온전히 완료되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다음 단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과거가 보내…
대선 이후, 미국은 어디로?
지면
김준효
343호
2020. 11. 11
11월 7일, 개표 나흘 만에 민주당 조 바이든이 당선에 충분한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전히 승복하지 않고 싸움을 이어나가겠다지만 말이다. 지난 4년 동안 온갖 패악을 저지르고 극우·파시즘을 고무해 온 트럼프가 패했다는 소식은 환영할 일이다. 트럼프 당선 첫날부터 이제까지 다양한 저항에 나섰던 사람들에게 이번 결과는 각별할 것이다. 하지…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대선이 좌파에게 보여 주는 것
알렉스 캘리니코스
342호
2020. 11. 7
도널드 트럼프는 승패와 무관하게 미국 정치를 뒤엎어 버렸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를 두고 전 세계의 자유주의 논평가들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개입 덕분에 선거를 훔쳐 갈 수 있었다고 폄하했다. 2020년 대선은 그런 탈선을 바로잡을 완벽한 기회였다. 몇 주 동안 (타리크 알리가 “극단적 중도”로 일컬은) 신자유주의적 주류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후보…
선거가 끝나도 안갯속 미국 공식 정치
지면
김준효
342호
2020. 11. 4
11월 4일 오전 2시경(워싱턴 DC 현지 시각,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4시경),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환상적인 결과다. 나가서 기록적 승리를 축하하자.” 이 기사를 쓰는 4일 오후 5시 현재 집계로도, 트럼프는 이미 지난 대선 때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경합주에서도 모두 우세하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도 경합주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대선과, 트럼프가 일으킨 정치적 지각 변동
알렉스 캘리니코스
342호
2020. 11. 3
11월 3일(현지 시각) 치러질 미국 대선은 불확실한 것 투성이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공화당과 그 당의 사회적 기반 사이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1861~1865년 남북전쟁 이래 공화당은 대자본가들의 정당이었다. 20세기 초, 석유 기업 스탠더드오일 창립자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오늘날의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이었다. 록펠러의 …
그리스 정부의 사회주의노동자당
(SEK)
탄압 규탄한다!
—
반
(反)
파시즘 운동에 대한 보복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341호
2020. 11. 3
10월 30일 오후 5시[현지 시각] 경찰 여러 명이 자동차 세 대와 오토바이 여러 대를 타고 아낙사고라스가(街) 14A에 있는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사로 쳐들어와, 중앙위원 판델리스 파나요타코풀로스를 연행하려 했다. 현장에 있던 동지들이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은 이들도 위협하고 도발했다. 경찰은 사회주의노동자당 기관지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 파노스 가르가…
미국 인종차별 반대 투쟁
:
필라델피아 경찰의 흑인 살해 규탄하며 투쟁 분출하다
사라 베이츠
341호
2020. 10. 31
10월 26일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경찰이 27세 흑인 청년 월터 월리스를 사살했다. 이를 규탄하며 이틀 연이어 전투적인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대선을 얼마 안 남기고 핵심 경합주에서 항쟁이 분출한 것이다. 시위대는 월터 월리스의 이름을 외치며 경찰에 돌멩이·전구·벽돌을 던졌다. 주정부와 시정부의 요청으로 펜실베니아 주방위군 수백…
실질적 변화는 바이든이 아니라 대중 행동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지면
소피 스콰이어
341호
2020. 10. 28
무시무시했던 4년이 지나고 11월 3일 대선을 앞둔 지금, 도널드 트럼프는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피해, 실업지원금이나 식량 배급을 받으려 길게 늘어선 줄,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서 벌어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트럼프의 위기를 낳았다. 트럼프의 재앙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로 미국 전역에서 22만여 명이 죽고 미국…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19
·
브렉시트 위기 벗어날까?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40호
2020. 10. 21
“취약하고 악독하다.” 약 30년 전 마거릿 대처가 물러난 이래 들어섰던 모든 보수당 정부를 이렇게 묘사할 수 있다. 현재 보리스 존슨 정부를 가장 적절히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진단을 놀랍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존슨은 브렉시트 난맥상을 이용해 총리가 되고, 보수당에서 친(親)유럽연합파를 도려냈으며, 80석 차로 제 1당(과반 의석)이 …
프랑스 거리 참수 사건
: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
340호
2020. 10. 21
10월 16일 프랑스에서 교사 사뮈엘 파티가 참수된 사건은 끔찍한 일이다.(관련 기사 본지 339호 ‘프랑스 교사 참수 테러: 마크롱의 지독한 인종차별·제국주의 정책이 낳은 결과’) 이 일이 무슬림 혐오와 인종차별을 심화시키는 데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 파티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무하마드를 나체로 묘사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 줬다. 그러…
11월 3일 미국 대선
:
트럼프, 극우 반동 고무하다
지면
김준효
340호
2020. 10. 21
선거를 보름 앞둔 지금, 도널드 트럼프의 패악이 더한층 기승이다. 10월 16일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사회 불안정이 “‘안티파’와 좌파 탓”이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도시들을 불태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전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미국은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을 지키려면 자신에게 투표해야…
볼리비아 대선
:
쿠데타로 집권한 우파의 패배
지면
소피 스콰이어
340호
2020. 10. 21
미국의 지지를 받은 선출되지 않은 우익 정부가 1년 가까이 집권한 후, 볼리비아인들은 쿠데타 정권 퇴진에 투표했다. 10월 19일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랄레스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사회주의운동당(MAS) 후보 루이스 아르세가 50퍼센트 넘게 득표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즈의 MAS 당사 앞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
태국 반독재 운동
:
잇따른 대규모 시위가 왕정을 흔들다
자일스 자이 웅파콘
340호
2020. 10. 19
지난 며칠 태국에서 군사 독재와 왕정에 맞서 벌어진 대단한 시위들은 이 운동이 얼마나 전진했는지 보여 준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독재 시위가 8월부터 태국을 뒤흔들었다. 9월에는 10만 명 넘게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0월 14일은 1973년 군사 독재에 맞선 대중 항쟁이 분출한 지 47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도 당시만큼이나 많은 사…
사진
인도네시아
:
노동자들이 정부의 노동조건 공격에 맞서 투쟁에 나서다
김준효
339호
2020. 10. 19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정부의 공격에 맞서 시위와 파업을 벌이고 있다. 10월 5일 인도네시아 의회는 ‘옴니버스 법’이라고 불리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으로 79개 법률의 약 1200개 조항이 수정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개정안의 핵심을 “고용 창출,”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규제 완화 등으로 꼽았다.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가 대…
미국 대선, 어찌 되고 있는가 ─ 트럼프 재선? 선거 불복?
지면
김준효
339호
2020. 10. 14
트럼프가 과연 재선할 수 있을까? 지난 4년 동안 온갖 거짓말과 오물을 쏟아내고, “화염과 분노” 운운하며 을러대고, 미국과 세계 노동계급을 사지로 내몬 이 자가 낙선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러나 상황은 그리 단순치 않다. 지금 미국 공식 정치는 1974년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직을 중도 사퇴하게 한 ‘워터게이트’ 추문 이후 약 반 세기 만의 최대 위…
미국 대선
:
극우 운동 부추기며 판돈 키우는 트럼프
지면
김준효
338호
2020. 10. 7
코로나19에 걸려도 도널드 트럼프의 뻔뻔함과 해악은 줄어들 줄 모른다. 10월 6일 트럼프는 퇴원을 앞두고 있다며 의기양양해하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 “코로나를 무서워 말라. 코로나에 삶을 지배당해선 안 된다.” 증세가 나타나기 무섭게 전용 헬기를 타고 방 여섯 개 딸린 전용 병동으로 긴급 후송됐고, 전담의 12명이 붙어서 의약품을 물 쓰듯 썼으며, 앓…
다시 타오르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
인종차별적 국가와 극우에 맞서 싸우다
김준효
337호
2020. 9. 29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미국 사회를 뒤흔든 지 넉 달이 지나도록 미국 곳곳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운동이 분출한 뒤 정확히 네 달이 지난 9월 26일에는 켄터키주(州) 루이빌에서는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를 살해한 경찰관들이 사실상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 시위는 대배심 결과가 나온 23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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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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