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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년 자살·자해가 급증하는가?
지면
양효영
494호
2024. 2. 27
최근 자살과 자해 시도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사람 중 절반은 10대와 20대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1-2022 응급실 자해·자살 시도자 내원 현황’을 보면, 2022년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이용한 4만 3268건 중 20대가 1만 2000여 건, 10대가 7500여 건으로, 전체의 46퍼센트를 차지했다. 10대…
서평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병든 사회가 병든 사랑의 근원임을 보여 주다
지면
양효영
488호
2023. 12. 26
오늘날,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없더라도 사랑만큼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여겨진다. SNS부터 드라마까지 모든 곳이 사랑에 대한 얘기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가족애 얘기부터 천생연분의 짝 얘기까지. 그러나 오늘날 사랑만큼 얻기 힘든 것도 없다. 또한 교제(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처럼 사랑만큼 그 이름이 폭력으로 얼룩진 것도 없…
마르크스주의가 이 사회의 흉악한 일들을 분석할 수 있을까?
지면
사이먼 바스케터
472호
2023. 9. 1
[영국에서 신생아 7명을 살해해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연쇄 살인 간호사 루시 렛비나 전쟁처럼 더 거대한 규모의 잔혹 행위를 벌이는 자들은 그저 악마인 걸까? 끔찍하고 흉악한 행위들은 흔히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행위들은 어쩌다 보니 어떤 악의 기운이 개인이나 온 세상에 씌워서 나온 것이라고들 한다. 이런 악귀가 여기저기 …
긴 글
정체성 정치와 앨라이 선언 —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467호
2023. 7. 7
지난 5년 동안 수십만 명, 어쩌면 수백만 명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맞서서 모여 왔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도 올해 1월,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성별인정법(GRA) 개정안*을 스코틀랜드에서 막자, 스코틀랜드의 섬들과 산악 지대들부터 런던에 이르기까지 항의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브리아나 자이 살해 사건* 이후 대중…
긴 글
마르크스주의와 퀴어 이론
이사벨 링로즈
466호
2023. 7. 4
자, 권투 경기장의 홍코너에는 계급과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으로 무장한 마르크스가 있습니다. 청코너에는 동성애 욕망과 젠더를 체제가 부과한 제약이라고 분석하는 퀴어 이론이 있습니다. 이 둘을 링 한가운데에서 맞붙게 하는 게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면 마르크스주의와 퀴어 이론 모두 경직된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서, 왜 세상이 이 모양이고 어떻게 하…
정체성 정치와 해방 전략
—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양효영
2022. 10. 28
긴 글
정체성 정치와 해방 전략 —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양효영
432호(온라인판)
2022. 9. 13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 하는 물음과 관련이 있다. 정체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을 자각하거나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특징인 것이다. 정체성 정치는 차별받는 집단들이 자신들의 특수한 정체성, 즉 인종, 성별, 성적지향 등에 기초해 싸우는 운동의 전략을 의미한다. 차별 반대 운동에서 정체성 정치는 매우 폭넓게 받아들여진다. 한국…
혐오표현, 국가 규제로 막을 수 있을까?
지면
양효영
427호
2022. 8. 2
차별받는 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은 차별받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편견을 부추깁니다. 또,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위축감을 주죠. 얼마 전 개신교 우파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 ‘퀴어퍼레이드’를 비난하면서, “동성애는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등의 말들을 쏟아냈는데, 이런 말들이 대표적인 혐오표현입니다. 요즘에는 온라인의 발달로 온라인 …
노동조건 개선 요구에 해고로 응답한 쿠팡
양효영
424호
2022. 7. 4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6월 말 쿠팡 사용자 측이 쿠팡물류센터지회 간부 3명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해고 철회를 비롯해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내걸고 수일째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쿠팡 사용자 측은 농성장에 있는 조합원을 채증하고 경찰에 고소·고발하며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 사실상 실질임금 삭감
양효영
423호
2022. 6. 30
내년(2023년) 최저임금이 시급 962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대비 460원(5퍼센트) 인상이라고 하지만, 물가 상승률에 못 미쳐 실질임금은 삭감되는 것이다. 사용자 위원들과 민주노총 위원들은 퇴장하고 공익위원과 한국노총 위원들의 표결로 확정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번 달에 6퍼센트대 물가상승률이 예고된다고 했다. 1998년 경제 위기 이후 24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반대한다
지면
양효영
421호
2022. 6. 14
올해 최저임금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6월 9일 제3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첨예하다는 것만 확인했다. 아직 노동계와 사용자 측 대표들이 서로의 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동결을 선동하고 있다. 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사용자 측의 동결 주장은 사실상 실질 임금을 대폭 삭감하자는 의…
현장 투쟁 증가, 파업 예고
:
화물 노동자들이 고유가 고통과 투쟁을 말한다
지면
박설, 정선영, 양효영
417호
2022. 5. 17
뛰는 기름값에 월 100만~200만 원 소득 감소 화물 노동자들은 수억 원을 들여 트럭을 구입하고, 기름값을 대야 한다. 유가가 치솟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의 몫이 된다. 최근 유가가 리터당 2000원대를 넘겼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만은 곳곳에서 나온다. 11톤 차량을 운전하는 한 노동자는 …
모든 특고 노동자에게 온전한 산재보험 적용을
양효영
417호
2022. 5. 17
5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특수고용 노동자의 산재보험 적용 시 ‘전속성 기준’을 폐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본회의를 남겨 둔 상황인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합의한 법안이라 통과가 예상된다. 특고 노동자들은 온전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서 산재보험에서도 차별받아 왔다. 특고 노동자 중 15개 직종만, 그마저도 하나의 사업장에서 월 소득 115…
인공지능이 혐오 발언을 콕 집어 없앤다는데...
지면
양효영
415호
2022. 5. 3
4월 24일자 〈경향신문〉에 ‘혐오발언 분류기’에 대한 기대 섞인 기사가 실렸다. 최근 몇몇 연구자들이 모여 온라인 상에서 어떤 발언이 혐오표현이고, 무엇에 대한 혐오인지 분류해 주는 ‘혐오발언 분류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은 혐오표현을 7개 카테고리(지역, 종교, 인종·국적, 연령, 여성·가족, 성소수자, 남성)로 분류해…
132주년 세계 노동절
:
우파 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저항 의지를 보여 주다
양효영
414호
2022. 5. 1
국제 노동계급의 단결과 연대의 날인 메이데이(5월 1일) 132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전국적으로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렸다. 메이데이는 1886년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해 벌였던 장렬한 투쟁을 기념하며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우파인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처음 열린 대규모 집회였다. 이 집회는 노동자들의 사기가 괜찮음을 보여 줬…
일하다 죽어도 산재 인정 못 받는 플랫폼 노동자들
지면
양효영
412호
2022. 4. 12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배달 노동자들의 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죽음에 이르러도 산재조차 승인받지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아이 둘을 키우면서 쿠팡이츠 배달을 하던 40대 여성이 배달 도중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악명 높은 전속성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산재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 전속성 기준에 따라 플랫폼 노…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
최저임금 차등 적용 말고 대폭 인상하라
지면
양효영
412호
2022. 4. 12
4월 5일,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됐다. 물가 급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사용자들은 최저임금 억제에 혈안이다. 사용자들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금 하락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지역별, 업종별 차등 적용을 지지한 윤석열이 당선한 후 이런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총 등 사용자 …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 반대해야 한다
지면
양효영
412호
2022. 4. 12
최근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촉법소년 나이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윤석열은 대선 때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즉, 초등학생도 형사 처벌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촉법소년 위법을 저질러도 형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만 10~14세 미만 청소년을 일컫는…
미국 아마존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에 성공하다
찰리 킴버
411호
2022. 4. 6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위치한 아마존 JFK8 물류창고에서 노동자들이 천문학적 돈이 든 노조 설립 방해 시도를 이겨 냈다. 노동자들이 투표로 아마존노동조합(ALU)을 결성한 것이다. “이것은 혁명의 기폭제입니다.” ALU 조직자이자 위원장인 크리스 스몰스는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마존은 2020년에 스몰스를 해고했는데, 스몰스가 팬…
청년은 하나가 아니다.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
지면
양효영
411호
2022. 4. 5
대선이 끝난 뒤에도 주류 정치권은 청년을 위한다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청년 할당을 늘리기로 했다. 이 배경에는 MZ세대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있다. 그러나 특정 나이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균질한 한 덩어리로 보는 것이 적절할까? 소위 MZ로 불리는 청년층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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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6호
2024.03.12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