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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럽의회 선거
:
경제 위기 속에 양극화하는 정치 지형
지면
김종환
125호
2014. 4. 26
5월 22~25일에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유럽의회는 신자유주의 기구인 유럽연합의 ‘민주적’ 외피로 그 영향력은 각국 의회가 국내 정치에서 갖는 영향력과 비교해도 훨씬 작다. 그럼에도 유럽연합 소속 28개국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만큼 유럽 각국의 정치 지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단연 경제 위기다.…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프랑스 로마인들
지면
움베르토 게라
125호
2014. 4. 26
로마인(‘집시’)들은 프랑스에서 수백 년을 살았지만, 같은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로마인들의 처지는 최근 몇 년간 더 나빠졌다. 1990년대 프랑스로 이주해 온 루마니아인들에 로마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루마니아인들의 망명 신청은 기각됐다.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인들도 결국 판자촌에서 사는 신세가 됐다. 이때부터 언론과 정치인들은 ‘로마…
프랑스 대규모 반긴축 시위
: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다
지면
차승일
125호
2014. 4. 26
4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10만 명이 모인 대규모 반긴축 시위가 일어났다. 파리 외에도 마르세유, 아비뇽, 페르피냥에서 1천 명 이상이 모인 시위가 있었다. 시위대는 “긴축 반대”와 “올랑드, 이제 그만”을 외치며 사회당 올랑드 정부의 긴축 정책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사실 그동안 프랑스 좌파들은 사회당(PS) 정부의 배신으로 생긴 공백을 좌파의 성장 …
그리스 4월 9일 하루 총파업
: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위기가 갈마들며 거대한 투쟁을 낳다
지면
김준효
124호
2014. 4. 12
4월 9일, 그리스 전역에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자 수십만 명이 긴축에 반대해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은 2009년 이후 그리스에서 벌어진 30번째 하루 총파업이다. 2013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자들이 동시에 벌인 파업이기도 한 이번 파업에는 독일 총리 메르켈의 (11일) 그리스 방문에 항의하는 의미도 …
이렇게 생각한다
:
프랑스에서 인종차별 강화와 국민전선의 성장
지면
124호
2014. 4. 12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말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부터 이민자 차별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 걸프전과 특히 2000년대 초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는 무슬림 차별이 거세졌다. 이런 맥락에서 1989년에는 한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학생들이 히잡을 벗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로 퇴학당하는 일이 있었다. 2004년에는 아예 공립학교 교내에서 무슬림 여학…
프랑스 지방선거
:
파시스트의 성장이라는 먹구름 속에도 희망은 있다
지면
차승일
124호
2014. 4. 12
3월 30일에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투표 결과는 23일에 치러진 1차 투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전선(이하 FN)이 크게 성공을 거둬, 모두 11곳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차지했고, 지방의원도 1천2백 명을 넘게 배출했다. 이는 FN이 지방선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1995년보다도 나은 성적이다. 당시 FN은 4곳에서 …
스페인
:
2백만 명이 긴축 반대 시위에 나서다
지면
데이브 수얼
123호
2014. 3. 29
3월 22일, 2백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는 긴축 중단과 은행 부채 상환 거부를 요구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모여든 여섯 무리의 “존엄을 위한 행진” 대열이 마드리드에 결집해 “빵, 일자리, 집을 모두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세빌랴(세비야)에서 온 안달루시아노동자조합(SAT) 조합원인 교사 노동자 …
우크라이나
:
강대국들의 각축전 속에 극심한 긴축을 앞두고 있는 노동계급
지면
사이먼 바스케터
123호
2014. 3. 29
3월 24일 러시아는 최고 경제 대국들의 모임[G8]에서 쫓겨났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크림반도를 차지한 것에 세계 지배자들이 응징을 한 것이다. 세계 지배자들이 헤이그에서 긴급 회동을 하는 동안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하거나 러시아군으로 합류하거나 군사 시설에서 쫓겨났다. 또한 우크라이…
세계는 다시 냉전으로 돌아가는가?
지면
김영익
123호
2014. 3. 29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제국주의와 러시아 제국주의의 대립은 오늘날의 세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 준다. 냉전이 해체된 후 지금까지도 세계화 담론을 주도한 사람들은 이제 국민국가들 사이의 지정학적 경쟁과 마르크스주의의 제국주의론은 역사 속의 유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보고 있는 것은 명백히 제국주의 국가들의 “지정학적 …
유럽에 새롭게 번지는 유대인 배척
롭 퍼거슨
123호
2014. 3. 29
1월 26일 우파 2만 명이 프랑수아 올랑드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에 반대하며 파리 시내를 행진했다. 자신들의 시위를 ‘분노의 날’이라 부르며 국방비 삭감, 범죄 증가, 높은 세금, “가족 파괴”[동성 결혼 합법화] 등을 놓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런 정식 이슈 외에도 이날 행진에서 눈에 띈 것은 소름 끼칠 정도로 노골적인 유대인 배척을 표출한 대열이…
파시스트 국민전선이 큰 성공을 거둔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
:
단결된 반파시즘 운동 건설이 시급하다
지면
차승일
123호
2014. 3. 29
3월 23일에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파시스트 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성공이다. 프랑스 내무부의 1차 투표 예비 집계 결과를 보면 FN은 4.7퍼센트를 득표했다. 2012년 대선 때 FN이 17.9퍼센트를 득표한 것에 견주면 4.7퍼센트의 득표율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FN이 2008년 지방…
3월 22일 인종차별
·
파시즘 반대 국제 공동 행동의 날
:
수만 명이 파시즘과 인종 차별에 맞서 행진하다
지면
김준효
123호
2014. 3. 29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서 전 세계 대도시 20여 곳에서 벌어진 시위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고, 다채로웠다. 가장 가시적인 시위는 그리스에서 열렸다. 노동조합원과 이주민 수만 명이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살로니카·차니아 등 주요 도시들에서 주목할 만한 행진을 벌이며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마녀 사냥에 반대했다. 시위대는 인종차별·파시즘 반대를 긴축 반대…
토니 벤
(1925~2014)
:
평생을 거쳐 왼쪽으로 나아가며 영감을 준 사회주의자
찰리 킴버
122호
2014. 3. 21
토니 벤은 지난 40년간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주의 좌파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 중요한 노동계급 모임과 집회에는 거의 빠짐없이 벤이 연사로 초청됐고, 그는 시간만 맞으면 꼭 참석해 연설을 했다.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은 자랑스럽게도 여러 해 동안 벤을 우리 ‘맑시즘’ 행사에 초청해 토론했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운동들에서 그와…
독자편지
러시아 자극한 미국
·
유럽의 동진
서울의 한 독자
122호
2014. 3. 19
나토(NATO)는 2000년대 동진 정책을 강화했다. 1999년 폴란드·체코·헝가리가 가입했고 2004년에는 러시아의 목 아래인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를 비롯해 7개 나라가 동시에 가입했다. 2009년에는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가 가입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부터 계속된 나토의 동진 정책과 유럽연합의 지속적인 확장은 공공연하게 러시아의…
1917년 러시아 혁명
: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맛봤을 때
지면
켄 올렌데
122호
2014. 3. 15
‘우크라이나’라는 말은 ‘변방’이라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는 수백 년 동안 열강이 벌인 전쟁 속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처지였다. 그러나 그런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러시아의 볼셰비키가 보여 줬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직후의 내전 기간에 볼셰비키가 우크라이나를 대했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볼셰비키의 지도자 레닌은 제정 러시아를 “여러 인…
크림반도 사태에 관한 국제사회주의경향
(IST)
성명
:
서방에도 러시아에도 반대한다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제국주의 전쟁 놀음을 중단하라
지면
122호
2014. 3. 15
위장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이 크림반도 거리에 나타나고 이에 서방과 새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응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도 이에 대응하며 전투기와 군인들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개입을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였을 뿐 아니라 1962년 10월 쿠바 해…
우크라이나에 드리워진 제국주의 간 갈등
지면
사이먼 바스케터
122호
2014. 3. 15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면서 세계 지배자들 사이의 언쟁이 이번 주 내내 계속됐다. 러시아는 군사적·정치적 책략을 부리며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다자간 논의 기구(우크라이나 새 정부 포함)를 꾸리자는 미국의 제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머뭇거리는 서방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122호
2014. 3. 15
우크라이나에서 파국은 미뤄진 듯하다. 3월 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기자회견을 열어 크림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장악할 생각은 없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서방의 대응이 별볼일 없으리라는 푸틴의 계산은 옳았다. 3월 6일 유럽연합(이하 EU)은 러시아 제재안에 합의했는데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나마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우크라이나로부…
3월 22일은 인종차별
·
파시즘 반대 국제 공동 행동의 날
지면
김준효
122호
2014. 3. 15
본지가 지난 호(〈레프트21〉 121호 ‘3월 22일,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이 준비되고 있다’ 기사를 보시오.)에 보도한 것처럼,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3월 22일 국제 공동 행동의 날이 여러 나라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날 행동은 그리스의 파시즘 반대 공동전선인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이 제안했다. KEER…
폴란드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
서방에도 러시아에도 반대한다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제국주의 전쟁 놀음을 중단하라
안제이 제브로프스키
레프트21 121호
2014. 3. 9
위장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들이 크림반도 거리에 나타나고 이에 서방과 새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응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도 이에 대응하며 전투기와 군인들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서방 제국주의와 러시아 제국주의의 충돌에서 우리는 누구도 지지할 수 없다. 우리는 나토든 유럽연합이든 서방의 어느 나라라도 우크라이나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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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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