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의 좌파 대표 ‘제러미 코빈이 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장악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매우 상반되고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새로운 인종차별적 우익 운동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은 ‘축구 사나이 연맹’(FLA: Football Lads Alliance)이다. FLA는 10월 7일 런던에서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사진)을 벌였다.

‘축구 사나이 연맹’의 핵심에는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이 있다 ⓒ출처 Steve Eason(플리커)

결성 초기 단계이고 공식으로는 “극단주의에 맞서 단결하자”고 주장하기 때문에, 꽤 많은 영국인들이, 그리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조차 FLA를 인종차별적 조직으로 보지 않는 듯하다. 꽤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정부가 테러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항의하러 나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FLA 집회의 핵심 메시지는 이슬람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이었다. 나치도 대거 참석했다. 그중에는 극우 거리 운동 조직이었던 영국수호동맹(EDL)의 지도자였던 토미 로빈슨이 있다. 그는 내빈 대접을 받으며 대열 선두에 서서 행진했다.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FLA의 창립자 존 메이건은 테러 용의자는 모두 추방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가 말하는 “테러 용의자”는 실제의 용의자뿐 아니라 백인이 아닌 사람 모두를 뜻했다. ”우리는 영국 시민이 아닌 사람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의심한다. 그들을 우리 나라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집회에서 큰 환호를 받은 또 다른 연설은 퇴역 군인 조직의 연설이었다. “이 나라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그 위협은 이슬람 지상주의와 지하드(성전)주의이다.”

요컨대, FLA는 여러 모로 극우 거리 운동 조직이었던 영국수호동맹과 닮았다.

FLA의 등장은 얼마 전 독일 총선에서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이 약진한 것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또, 제러미 코빈의 선명한 좌파적 주장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런 우익 조직이 등장한 것은 영국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영국의 사회주의자들과 노동운동은 여러 차례 나치와 우익 포퓰리즘 운동을 패퇴시켜 왔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주장처럼 나치를 고무할 수 있는 FLA의 성장을 심각하게 여기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