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독성 생리대 조사 계획으로 정부가 허송세월하는 지금, 나는 다음의 생각을 하면 화가 난다. 독성 기저귀 3년 찬 8살 우리 딸, 몇 년 지나면 또 독성 생리대 세계로 진입해야 하나?(산업통상자원부 관리 대상이었던 독성 기저귀 얘기는 지면상 생략하겠다).

참으로 귀에 익은 ‘킴벌리 클라크’라는 사람이 발명했다는 생리대.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처음 보급돼 이 나라에서만 연간 약 5억 개 소비되는 이 생리대에 들어갔다는 독성 물질. 커피나 주스 등 색이 있는 음료를 일회용 생리대에 부었을 때 몽글몽글한 화학 흡수제가 확인된다고 해서 직접 그 실험들을 해 보고 난 뒤 나는 3년 전에 면생리대로 갈아탔다. 세탁의 불편함 없지 않지만 짓무름, 가려움증, 밑이 빠질 듯한 기분 나쁜 아픔 등이 사라졌다. 독성 생리대 판매,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정부가 시급히 나서서 안전한 생리대를 공수해야 한다는 〈노동자 연대〉 227호의 주장이 정말 옳구나 싶다. 나는 여기에 몇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첫째, 정부는 현재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면 생리대를 대량 확보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여성들에게 공급해야 한다. 적지 않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광목 천을 썼던 시기에 견주면 1회용 생리대 보급 이후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말한다. “일회용 생리대가 자궁질환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자연생리대와 함께 하는 건강한 생리》, 조연경, 김경숙 지음). 정부와 기업은 면 생리대 무상 공급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1년에 적어도 10개 이상의 면 생리대가 무상지급돼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생리대 안전 세척액과 세척 전용 용기 등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

둘째, 면 생리대 착용에 따르는 비용과 노고도 정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 면 생리대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여기면서도 많은 여성들에게 면 생리대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그럼에도 1회용 생리대에 비하면 감수해야 할 불편이 크다. 세탁과 건조 등에 별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일로 정신 없이 바쁜 여성들이 면 생리대 착용에 부담을 느끼는 까닭이다. 우리는 안전한 생리대 착용에 따르는 노고도 정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이는 생리대 착용에 걸리는 시간을 정부와 기업이 보상해 주는 것을 뜻한다. 생리휴가, 체육시설 이용료 인하 등이 대표적이다. 생리휴가와 면 생리대 무상공급 등은 단협안으로 당연히 채택돼야 한다. 특히 여성 장애인을 보조하는 사회복지 노동자들의 경우 여성 장애인의 면생리대 착용에 따르는 노고를 생리수당 등으로 보상해야 한다. 위 요구들에 남성들도 적극 지지와 연대를 보내야 한다.

물론 좀더 편리하고 안전한 생리대도 개발돼야 한다. 정부는 여기에 쓸 돈을 아까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