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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서 전 세계가 시위에 나서다

3월 16일, 인종차별에 맞서 분노한 시위대가 세계 곳곳에서 거리를 누볐다. 여러 도시의 시위 소식을 모았다. 한국 시위 소식은 〈노동자 연대〉 취재기에서 볼 수 있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런던 집회에 수만 명이 참가했다 ⓒ출처 Guy Smallman

영국 런던: “이제 극우와 파시스트를 저지해야 합니다”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 집회 주최 측은 런던 시위에 2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글래스고에서는 가랑눈이 내리는 굉장히 추운 날씨였음에도 약 1000명이 행진했고, 카디프에서 열린 집회에도 비슷한 수가 참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부상하는 인종차별에 분노하고 두려워하며 거리에 나왔다.

요크셔 남부 동카스터에서 런던까지 와 시위에 참가한 새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우파 정치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조장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혐오에 맞서 일어서야 합니다.”

시위 전날인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무슬림 사원 두 곳에서 파시스트가 자행한 총기 난사는, 오늘날 위험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런던 행진에 참가한 압둘 라우프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어제 [뉴질랜드] 무슬림 사원에서 일어난 공격을 보고 시위에 나왔습니다. 행진은 매우 좋았습니다.

“소방관들과 우체부들도 오늘 시위에 참가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는 모두 동등한 인격체로서 여기에 모여 있습니다.”

다른 시위 참가자 아리에나는 이렇게 말했다. “더는 방관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오늘 시위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노동조합들 사이에 이날 시위 지지 분위기가 광범했다. 모든 주요 노조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특히나 통신노조(CWU)의 대열이 인상적이었다.

행진 대열이 총리 관저 인근을 지날 때, 노동당 예비내각 내무장관 다이앤 애봇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파시스트와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벌이는 국제적 운동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운동이 트럼프의 미국에서 고개를 들든 유럽에서 고개를 들든, 우리는 그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애봇은 이렇게 덧붙였다. “주류 정치와 언론이 무슬림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슬림 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애봇은, 현 보수당 내무장관 사지드 자비드가 시리아계 영국인 샤미마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해, 베굼의 신생아가 시리아 난민 수용소에서 죽은 것을 규탄했다.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 소속 당원 클라우디아 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크라이스처치 희생자들에 연대합니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저들을 거리에서 내쫓을 때까지 함께 행진할 것입니다.”

활동가 살마 야쿱은 뉴질랜드 총기 난사가 “전혀 놀랍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래 전부터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지금 극우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야쿱은 기성 정치인과 언론의 인종차별이 극우[가 저지르는 살해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단독범들이 벌이는 개별 범행들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영국 보수당 전 외무장관] 보리스 존슨을 규탄하고, 사지드 자비드를 규탄하고, [무슬림 혐오를 담은 책을 쓴] 멜라니 필립스를 규탄합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영국노총 TUC 사무총장 프랜시스 오그레디는 16일 시위가 “위대했다”며, 국제노동조합연맹(ITUC) 소속 노동자 1억 6000만 명을 대표해 이렇게 결의했다. “우리는 절대 파시스트가 승리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오그레이디는 영국 나치 토미 로빈슨이 노동자들을 대변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토미 로빈슨은 노동계급의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깡패이고 골칫거리이고, 부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보잘것없는 장난감에 불과합니다.”

통신노조 사무총장 데이브 워드가, 노동당 제레미 코빈 대표의 연대 메세지를 대독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우리는 무슬림 혐오, 유대인 적대 등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에 단호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전했습니다.

“무슬림 사원, 유대교 회당 등 사원에 가해지는 공격은 무엇이든 우리 모두를 향한 공격입니다.”

전쟁, 가난, 독재를 피해 온 난민들과의 연대 또한 런던 시위의 중요한 화두였다.

독재자

노리치에 사는 수단인들을 대표해 시위에 참가한 무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수단은 독재자이자 대량학살자인 대통령 때문에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영국에 와야 했고, 그 때문에 우리는 런던과 수단에서 투쟁하는 것입니다.”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 공동 조직자 웨이먼 베넷은 행진 후 정리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다같이 일어서지 않으면 다같이 무릎 꿇게 될 것입니다.

“누가 나치 국민전선(NF)을 패퇴시켰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누가 극우 정당 영국국민당(BNP)을 패퇴시켰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누가 극우 조직 민주축구사나이연맹(DFLA)을 저지했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이제 극우와 파시스트를 멈춰 세울 때입니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런던 집회에 수만 명이 참가했다 ⓒ출처 Guy Smallman

영국 카디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다

카디프에서 열린 시위에는 약 100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이 참가한 것이다.

시위 참가자가 늘어난 데는 뉴질랜드 사건에 대한 규탄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또, 카디프와 웨일스 전역에서 활동가들이 열심히 노력한 성과가 드러난 것이기도 했다.

행진에서 노동조합의 참여가 특히 두드러졌다. 영국 다른 곳에서처럼 카디프에서도 노동조합들은 SNS로 16일 시위를 열심히 홍보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노동당 소속 웨일스국민의회 의원 제인 헌트, 웨일스민족당 대표 아담 프라이스를 비롯한 집회 발언자들은 모두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운동의 단결을 환영했다.

웨일스인종위원회 회원 우조 아이오비는, 이토록 많은 참가자들이 인종차별에 맞서 이렇게나 열정적인 것을 보면 이번 시위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 회원 니미 트리베디는 이렇게 말했다. “예년에는 이 시위에 나와서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를 촉구해야 했습니다. 이제 우려의 시간은 갔습니다. 행동의 시간이 온 것입니다.”

트레비디는 대중적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앞으로 벌어질 캠페인에 대한 웨일스 전역의 지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일스 뉴포트 지역구 노동당 하원의원 폴 플린이 사망한 후 치러질 중간선거에 극우 정당 영국독립당(Ukip)과 영국우선당이 출마하려는 데에 맞선 캠페인이 벌어질 예정이다.


영국 글래스고: 단결 투쟁을 호소하다

글래스고에서는 혹독한 날씨에도 수백 명이 스코틀랜드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 행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행진 전에 뉴질랜드 총기 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의식을 하고 2분간 묵념했다. 행진 대열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구호를 외쳤고, 난민과 이주민의 권리를 옹호했다.

행진 후 조지 광장에서 열린 정리 집회에서 노동당 소속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 아나스 사와르와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 앨리슨 테울리스 등이 연설했다. 사와르는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서 단결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슬림 혐오에 맞선 투쟁이 무슬림 공동체에만 맡겨져서는 안 됩니다. 그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입니다.” 사와르는 유대인 적대, 성소수자 혐오, 성차별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선 투쟁이 전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린 헨더슨 역시, 몇 달 새 뉴질랜드 무슬림 신도 대학살과 피츠버그 유대교회파 신도 대학살이 일어났음을 지적하며, 극우에 맞서 단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 하나의 기치 하에 행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기치는 바로 인종차별 반대입니다.”

노동조합 연맹인 유나이트[운수일반노조와 통합기계공전자노조의 통합 노조]를 비롯해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영국공무원노조(PCS), 철도산별노조(RMT), 대중교통노동자협의회(TSSA), 교원노조, 스코틀랜드교사노조(EIS), 소방수노조(FBU) 등 노동조합들이 내건 현수막과 깃발들이 두드러졌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시위 ⓒ출처 Keerfa

그리스: 8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인종차별적 그리스 정부와 파시스트를 혼쭐내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의 일환으로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아테네에서는 병원 노동자, 난민, 이주민이 시위를 주도했다. 교원노동조합과 문화부 소속 노동자들, 성소수자 단체들, 그리스무슬림협회도 시위에 대거 참가했다.

전국 도시 8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지금 그리스에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중요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뉴질랜드에서 파시스트가 저지른 대학살[총기 난사] 때문이다. 16일 시위는 그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었다.

둘째, 3월 13일 그리스 법무장관이 형법 개정을 선언했다. 이번 개정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황금새벽당(파시스트 정당) 지도자들이 감형받을 수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여당인] 시리자 내에서 분열이 빚어질 정도로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셋째,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국가의 악랄한 인종차별 때문이다.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공격은 [그리스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3월 11일 나이지리아 이주민 한 명이 아테네에 있는 경찰서에 갔다. 3시간 후 그가 사망했지만, 경찰은 사망 후 나흘이 지나서야 부인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다.

16일 시위는 다가오는 선거 기간을 준비하는 훌륭한 조처였다. 파시스트들은 이 기간 동안 존중받을 만한 사람들인 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에 맞선 대규모 저항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파시스트들을 감옥에 쳐넣고 그들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서든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독일 베를린 거리를 행진하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시위대 ⓒ출처 Phil Butland

독일: 수천 명이 거리 시위를 벌이다

베를린에서는 혹독한 날씨에도 약 2000명이 인종차별에 맞서 행진했다.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대항하는 국제 행동의 날을 맞이해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AGR)가 이날 시위를 주최했다. 좌파당(디링케), 녹색당, 사민당, 베를린무슬림센터, 지역 산별노조와 교사 노조가 이날 시위를 후원했다.

시위 시작 전에 참가자들은 뉴질랜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위해 짧게 묵념했다.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를 대표해 연설한 르네 파울로캇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유럽 네오나치와 관련된 살인자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파 정치인들이 난민들을 흉악 범죄자라고 묘사한 것 때문에 외국인 혐오와 폭력이 벌어졌습니다.”

16일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뉴질랜드 희생자들에 대한 연대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위협에 맞서 단결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 안의 나치 세력이 점차 당을 장악하고 있다.

나치 정권에 의해 박해를 받았던 단체들 중 한 곳에서 온 연설자는 사민당·녹색당 소속 시위 참가자들에게, 그들의 소속 정당이 [네오나치 테러 조직] ‘국가사회주의지하조직’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네오나치 테러 조직이 국가의 일부로부터 소극적 지원을 받아 이민자 9명을 살해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날 독일 전역의 도시 32곳에서 시위가 열렸다. 3월 24일 오후 베를린 템플호퍼펠드 공원에서 뉴질랜드 희생자 추모 집회를 포함한 인종차별 반대 행동이 벌어질 예정이다.


폴란드 시위대가 트럼프의 국경장벽을 규탄하기 위해 현수막으로 만든 가짜 벽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폴란드: 인종차별에 단호히 맞서다

3월 16일에 폴란드 도시 다섯 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수도 바르샤바에는 1000명이 모였고 그단스크, 크라쿠프, 포즈난, 슈체친에서도 수백 명씩 모였다.

파시스트들이 뉴질랜드에서 자행한 총기 난사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뉴질랜드 대사관 앞 보도에 촛불들이 놓였다.

시위대는 자신들이 국제적인 운동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바르샤바 집회에서는 유대계 좌파 정당인 분트 소속 학생 합창단이 이디시어[중부·동부 유럽에서 쓰이는 유대 언어]로 노래했다. 분트는 제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폴란드 정치에서 주요 세력이었다.

우파 정부의 [인종차별적] 선동 때문에 최근 유대인 적대가 부활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인 노동자 차별도 부추기고 있다. 1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에서 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합 대표가 시위대 앞에서 뜻깊은 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 폴란드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전국노동조합동맹(OPZZ) 부대표와 함께 참가했다. 유대인 활동가, 벨라루스 이민자, 좌파 정당 및 녹색당 대표자들도 발언했다.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는 [트럼프의 국경장벽을 본딴] 가짜 벽 모양의 현수막을 들었다. 현수막에는 “장벽 반대, 국경 반대”라는 구호가 써 있었다. [행진 말미에] 시위대는 현수막 벽을 찢었다. 집회는 의회 앞에서 마무리됐다.

활력 있고 다채로운 시위였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학생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아직 취합되지 않은 시위 소식들이 앞으로 더 있을 수 있다. 폴란드 중부 도시 토룬에서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시위를 조직했다는 소식이 16일 저녁에야 전해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은 지난 몇 년 동안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선 연합’은 운동에서 다양한 세력들을 규합하려고 노력했다. 좌파 정당, 녹색당, 노동조합, 학생 단체, 종교 단체, 이주민들, 난민·이주민 NGO들이 [연대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서 단결하다

3월 16일 뉴욕 폴리 광장에는 파시즘에 반대하는 사람들 약 400명이 모였다. 이 집회는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뉴욕 연합’이 처음으로 주최한 집회였다. [미국의] 기존 반파시즘 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운동이 출범한 것이다.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파시스트들이 주로 인종차별에서 득을 보며 조직되고 성장한다는 점을 폭로했다. 많은 발언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날 집회는 음지에서 숨 죽이고 있던 반(反)파시즘 운동을 양지로 이끌어 냈다.

집회는 뉴질랜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아랍인·무슬림 공동체 사람들이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무슬림 혐오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고, 유대인·아랍인 등 모든 사람들이 인종차별과 극우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계미국인연합 뉴욕 지부에서 활동하는 아흐메드 자베르 박사는 아랍인·무슬림들이 겪는 인종차별[의 현실]과 기성 정치인들의 무슬림 악마화에 관해 발언했다. 자베르는 특히 9·11 테러 이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무슬림 사원과 아랍인 공동체는 표적 탄압하는 반면 극우와 네오나치의 폭력과 테러 행위는 못 본 체하는 것 때문에 [미국에서] 극우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여러 운동 단체들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가 이날 집회를 지지하고 참가했다. 이는 노동계급과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관계가 발전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더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만들 가능성을 보여 준다.

성소수자 공동체 사람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파시즘을 반대하는 유대인들도 집회에 참가해, 유대인 적대 반대 투쟁과 무슬림 혐오 반대 투쟁이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무슬림 공동체 회원 한 명은 제국주의와 무슬림 혐오의 관계, 인종차별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미국의 개입 사이의 관계를 지적했다.

시위대는 이민·세관단속국 본부 앞에서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나는 이주민 추방과 가족 생이별을 [낳는 미국 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을]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앞으로 뉴욕과 미국 전역에서 파시즘에 맞선 광범한 운동을 건설해 나갈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선 연합’의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6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