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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별철폐대행진: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 “정리해고 철회하라”

4월 24일 차별철폐대행진 서울고용노동청 앞 집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4월 24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서울민중행동(추)이 공동주최하는 “2019 서울지역 차별철폐대행진”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 이 날은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서울지역 투쟁 작업장(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여성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집중 투쟁의 날이었다. 100여 명이 참가했다.

오전 10시, 서울 고용노동청 앞에서 “여성노동자 고용참사 규탄 집회”가 열렸다. 세 투쟁 작업장 여성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동부지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금속노조 신도리코 분회, 화섬노조 K2분회, 민중당, 노동자연대 등이 참가했다.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여성 노동자들은 불굴의 의지로 악질적인 사장과 정리해고에 맞서 1년 넘게 투쟁을 벌여 왔다.

신영프레시젼 이태희 분회장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회사를 일궈왔는데 “사장은 800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면서 노동자들을 2번이나 해고”한 만행을 규탄했다.

또한 “고용 참사”를 방관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일자리 창출한다고 이상한 일자리 쥐어짜지 말고 있는 일자리라도 제대로 지키”라며 일침을 날렸다.

4월 24일 차별철폐대행진 서울고용노동청앞 집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레이테크코리아 분회 정해선 조합원은 사측의 부당한 처우와 노조 탄압, 임태수 사장의 막말, 폭행, 성희롱 등 비열한 만행을 폭로했다.

“임태수는 우리에게 돈 주는 사장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정해선 조합원의 울분에 찬 절절한 목소리가 참가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참가자들은 “일하고 싶다”는 여성 노동자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이윤 존중”을 위해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오후에는 코오롱글로텍 앞에서 성진씨에스 노동자 연대 집회가 열렸다. 자동차 가죽시트 제작 업체인 성진씨에스는 코오롱글로텍의 하청이었다.

성진씨에스 분회 김숙이 조합원은 울분을 토로했다.

“성진씨에스 사훈은 ‘죽기 살기로 일하자’ 였습니다. 어느 회사에 이런 사훈이 있단 말입니까? 2018년 연차와 식대마저 빼앗겠다고 하니 우리들은 더는 빼앗길 수 없어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 직후 코오롱글로텍은 기존 물량을 다른 업체로 빼돌리고 하청업체 노조 조합원들을 해고했습니다. 이게 악질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코오롱글로텍 건물은 이 지역에서 제일 멋지게 만들어져서 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리에 나와 1년 가까이 싸우고 있습니다. 억울하고 부당함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은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현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일터와 사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민중당과 노동자연대 등 연대 단체들은 힘찬 발언과 구호로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힘을 보탰다.

저녁에는 구로디지털단지 인근 광장에서 서울지역 노동자들의 다양한 투쟁을 알리고 노동조합 권리 찾기를 홍보하는 활동을 했다. 이어서 “남부지역 여성 노동자 고용참사 규탄 문화제”를 진행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정리해고 철회”, “일할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온갖 고난을 감내하며 착취와 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

4월 24일 차별철폐대행진 "코오롱측은 성진씨에스 노동자 고용 보장하라" ⓒ전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