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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대화재 ─ 세계를 불태운 대가

불타는 “지구의 허파” 이 체제가 아마존 밀림 대화재를 키웠다 ⓒ출처 그린피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휩쓴 화마는 기후 재앙의 공포스런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연기가 어찌나 자욱한지, 화재 현장에서 약 2700킬로미터 떨어진 상파울루의 공기도 시커멓게 될 지경이다.

화재 현장 근처인 론도니아주(州) 북부에서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세 배로 늘었다.

화재 현장 인근에 사는 원주민 약 100만 명은 화재를 눈앞에서 맞닥뜨려야 했다. 원주민 지도자 마리아 리오니스 투파리는 이렇게 말했다. “화재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입었지만, 원주민 보호 구역에 사는 우리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기가 너무 심해서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불길에 시력도 손상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겨울이면 [브라질은 남반구이므로 지금이 겨울철이다] 화재가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화전민들과 벌목꾼들이 나무를 베어서 불태우고 목초지를 개간하면서 화재가 더 빈번해졌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7만 2000건 이상 발생했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에 견줘 84퍼센트나 증가한 것이다.

브라질의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기후변화 부인론자이고, 거대 농업기업들과 한통속이다.

보우소나루는 목초지와 농지 조성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무서운 속도로 대거 개간하려 한다. 이는 인류에게 재앙을 낳을 것이다.

흔히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구의 허파”라고들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기온 조절에 핵심적 구실을 한다. 즉, 기후변화 재앙을 막는 데서 핵심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약 300만 종 생물의 서식지이며, 지구상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8월 23일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등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를 비난했다. 이는 위선이다. 그들 자신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기후변화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에 항의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에 있다.

8월 24일 브라질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여 보우소나루에게 화재 진압을 요구했다.

상파울루 시위대는 도심 대로를 가득 메우고 환경부 장관 리카르도 살레스 사임을 요구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활동가 수백 명이 거리에 나와 브라질 정부와 거대 농업기업들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멸종 반란’이 주최한 이 시위는 런던 도심의 주영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시위 참가자 한나는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 때는 갑자기 억만장자들이 나타나 성당 재건에 나섰습니다.

“그러니 브라질에게 화재를 진압할 돈이 없다는 보우소나루의 말은 헛소리입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화재로 목장을 조성하길 원합니다.”

옳게도 축산기업들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시위대 상당수는 채식을 대안으로 여긴다. 시위 참가자 하이디는 이렇게 말했다. “삼림 파괴의 주된 책임은 농업에 있습니다. 육식이 지구를 파괴한다면 육식은 그저 ‘개인의 선택’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디자이너 아틸리오는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문제의 근원은 정책입니다. 그리고 정책은 정치적 행동으로만 바꿀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막강한 이익 집단은 다국적기업들이고, 썩을 대로 썩은 브라질 정부는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국립우주연구소 사무총장을 해임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그런 체제에 도전해야 합니다.”

기업들 돈벌이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브라질 극우파 대통령

브라질의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수자와 천대받는 집단을 공격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보우소나루가 더 위험한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보우소나루는 이제 빈민만이 아니라 지구도 위협한다.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원주민 보호 구역을 광업·농업·벌목업에 개방하고자 한다. 기업들에게 돈벌이 할 자유를 무제한 주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는 7월에 이렇게 선언했다. “아마존은 우리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의 예비 조사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게도 열대우림 2254제곱킬로미터가 7월 한 달 만에 개간됐다.

보우소나루가 연구소가 발표한 수치를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고 국립우주연구소 사무총장 리카르도 갈바오는 해임됐다.

갈바오는 영국 언론 〈가디언〉에게 산림 파괴가 “무지막지하고 신속한 경제적 개발 때문”이라고 했다.

갈바오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삼림을 개발하면 지역 경제를 매우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 산소의 5분의 1을 만들어 내고, 바다 다음으로 탄소를 많이 비축한다.

한 세대[약 30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내 습지가 5분의 1 이상 없어질 듯하다. 이 때문에 마름병이 번져 식물이 말라 비틀어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살아남은 식물 종들도 화재에 취약해질 수 있다.

삼림 파괴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기온 상승을 늦추는 구실을 하는데, 그것이 파괴되면 그 안에 비축돼 있던 온실가스가 즉시 방출될 것이다.

또, 아마존 열대우림은 광물 자원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곳이다. 삼림이 파괴된 곳에서는 불법적 광물 채굴과 곡물 재배가 자행되고 있다.

삼림 파괴에 대한 대중적 분노는 [국제적] 긴장을 얼마간 자아내기도 했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에 힘쓰지 않으면 아마존 보전 프로젝트에 대한 독일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메르켈은 환경의 수호자가 아니다. 모든 국가들은 기후변화 저지보다 자국 기업의 이해관계를 더 중시한다. 그리고 메르켈이 대변하는 독일 자본뿐 아니라 [모든] 자본은 국경을 넘어 서로 연계돼 있다. 폭스바겐은 브라질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보우소나루는 아래로부터 저항에 직면해 있다. 그린피스와 ‘멸종 반란’ 활동가들은 삼림 파괴 중단을 요구하는 운동의 일부다.

8월 13일 ‘멸종 반란’ 활동가 네 명이 런던에 있는 주영 브라질 대사관에 붉은 페인트를 뿌려 체포됐다. 칠레, 포르투갈,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주재 브라질 대사관 앞에서도 공동 항의 행동이 벌어졌다.

이 시위들은 브라질 원주민 여성들이 벌이는 행진에 연대해 벌어진 것이었다.

‘멸종 반란’ 시위 참가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범죄적 삼림 파괴를 외면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668호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위협이다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