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 노동자 사망 1주기 집회:
노동자의 죽음 부른 불평등과 차별을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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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9일 서울대 청소 노동자가 찜통 같은 열악한 휴게실 안에서 잠들었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1부 집회는 “시간이 흘러 역사의 한 조각으로 지워지는 일이 없도록, 파도에 밀려 사라지는 모래밭의 글씨가 되지 않도록” 죽음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는 참가자들의 다짐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임민형 서울일반노조 서울대 기계·전기분회장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임 분회장은 “
실제로 사건 직후 학교 측과 경찰 당국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고인의 사망을 “개인 지병” 탓으로 돌렸다. 노동자와 학생들의 항의와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자 서울대 당국은 청소 노동자 휴게실을 전수조사하고 고용노동부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상당수 청소 노동자 휴게실이 개선됐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학교 당국이 내놓은 개선 대책은 청소 노동자에게만 한정된 것이고 기계·전기 노동자,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무엇보다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불평등과 차별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8000평이 넘는 건물을 매일 쓸고 닦던 고령의 청소 노동자가 1평 남짓한 휴게실에서 죽어야 했다는 사실은 “영화
1년이 지나도 여전한 비정규직 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2부 집회에서 이어졌다.
정성훈 서울일반노조 서울대 시설분회장은 서울대 당국이 여전히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으며, “자기들의 발에 묻은 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대우를 버젓이 행하고 있
송호현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장은 각 기관
학교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을 전가하면서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진영 비서공 학생대표는 “
그 밖에도 죽음의 책임을 기업주에게 묻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발언, 노동자 학생이 연대해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자 학생 연대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노동자도 사람이다. 차별을 철폐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앞으로의 실천을 다짐했다. 비정규직 없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학생들의 연대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