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울 것 하나 없는 ‘그 놈이 그 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인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출처 국민의힘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예비후보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4인으로 좁혀졌다.

보수적 시장주의자 윤석열

지지율 1위인 윤석열은 중도로 확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영입됐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입당을 전후해 쪼그라들었다. 전통 우파와 별로 다르지 않게 친시장·반노동 본색이 금세 드러났기 때문이다.
재개발 활성화와 민간 주도 공급 확대로 부자들의 돈벌이를 도와줘야 부동산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지나친 고용 보호”와 강성 노동조합을 공격해서 기업을 도와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윤석열의 신조다.
안보 문제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확고하게 강조하는 등 전통적 우파와 별 차이가 없다. 유사시에 핵무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 보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미국 측이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바로 밝힌 데다, 홍준표와는 차별성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당장 하자는 건 아니다’ 하고 물러섰을 뿐이다.

윤석열은 검사 시절 몇몇 특권층(조국 포함) 부패 수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결국 ‘부패원조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보여 주듯이 반부패에도 별로 진지한 인물이 못 된다. 그의 대선 캠프는 친박계가 주를 이룬다.

꼴통 우파 홍준표

지지율 2위 홍준표는 선명한 우파성을 내세우며 세를 결집하려 한다. 박근혜 탄핵으로 우파가 위기일 때 당을 지켰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홍준표는 2017년 대선에서 만신창이가 된 친박 정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의 후보로 출마했다. 그때도 재벌 지원, 노동조합 때려잡기, 독자적 핵무장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역대 최대 표차로 2위를 했다.
이번에는 안보 문제를 우파 결집의 고리로 삼으려 한다. 2차 경선 이후 광주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홍준표가 앞세운 것은 미국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였다.
홍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3년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은 대표적인 악행이다. 박근혜 정부의 의료 민영화에 발맞춘 작태였다. 홍준표는 국가가 부담해야 할 ‘착한 적자’를 오히려 문제 삼았다. 적반하장으로 공공병원 적자가 다 강성 노동조합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진주의료원이 폐쇄되지 않았다면 지금 코로나 대응에 좀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는 ‘홍카콜라’ 운운하지만, 돼지발정제 논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모욕 등에서 보듯이 그저 역겨운 ‘아재 막말러’에 불과하다.

별 볼 일 없는 ‘개혁보수’ 이미지

3, 4위인 유승민과 원희룡은 합리적 보수를 자처해 온 인물들이다.
그러나 유승민은 한때 스스로를 ‘원조친박’으로 내세웠다. 2015년 원내대표 시절에는 사드 배치, 민영화 촉진법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추진, 공무원 연금 개악 등을 당론으로 강행했다.
이런 개악들이 누적돼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처하자 탄핵을 찬성하며 탈당했고, 안철수와 합당했다.
그래서 우파 지지자들한테서 여전히 배신자 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국회의원 공천을 못 받으면서도 국민의힘으로 기어들어간 것을 보면 그의 우파 본색도 만만찮다.
유승민은 확고한 신자유주의자이고 강경 안보주의자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 징병제 실시 등 성별 이간질을 부추기는 주장들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페미니즘’이 거짓말로 드러나 생긴 환멸을 이용하는 한편, 페미니즘을 공격해 진보진영의 위신을 실추시키려는 것이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학생운동 출신이고, 검사를 거쳐 2000년 총선에 한나라당으로 출마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3선을 하고 2014년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제주도지사 시절 그는 영리병원인 녹지병원 설립을 강행하려다가 끈질긴 반대에 부딪혀 결국 좌절했다. 2018년 제주도지사 연임에 도전하면서 당시 반우파 바람이 불자 슬쩍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원희룡은 한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장 개혁파로 여겨졌는데, 이 개혁 이미지는 꼴통 우파들이 가득한 당에서 얼마 없는 운동권 출신이라 생긴 것에 불과했다.
2007년 대선에 출마한다며 전두환에게 세배하러 가서 큰절을 올린 게 화제가 됐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친이명박계로 불렸다.
 
4인은 11월 4일까지 경선을 벌인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차이는 그들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우파적 방향성에 비하면 사소하다. 그러면서도 서로 사이가 매우 안 좋다.
이들 모두 민주당의 개혁 배신이 낳은 환멸을 우파적·반동적인 방향으로 이용하려 한다. 그것이 성공해 친기업 정책들로써 착취를 강화하고 고용·복지를 삭감하는 경제 위기 대응이 성공하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