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전 시위 참가자가 경찰 침탈에 맞서 전쟁 반대 팻말을 치켜들고 있다 ⓒ출처 David Frenkel(Mediazone)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제국주의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을 넘긴 지금, 러시아의 군사 전선과 국내 전선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러시아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진격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 판단해 보건대,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람들이 국토방위군 전투원으로 꾸준히 자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들, 은퇴한 연금 수령자들도 무기를 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국토방위군 부대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도 전선을 사수하려 애쓰고 있으며, 반격에 나서기도 한다.

전설적인 항전이 벌어진 마리우폴시(市)에는 멀쩡한 건물이 하나도 없다. 우크라이나 전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

동시에, 유럽연합과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제국주의 전쟁의 한 형태인 제재가 러시아 노동계급을 점점 더 혹독하게 옥죄고 있다.

수많은 제조업·서비스업·IT 부문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 온다. 식품 가격, 주거비, 핵심 서비스 비용이 20~40퍼센트 올랐다.

사람들은 빻은 곡물과 설탕을 사재기하고 있다. 이 와중에 “특별히 성공적인” 사업가들이 여러 식품의 품귀 현상을 고의로 조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일자리를 잃거나 급격히 가난해진 사람들이 곧장 반전운동에 뛰어들고 있지는 않다. 러시아의 선전 기구가 맹렬히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선전 기구들은 제재의 피해를 서방 탓으로 돌리며, “이제 침략자 나토와 우크라이나 파시스트들에 맞서 우리를 승리로 인도할 러시아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방방곡곡 퍼뜨리고 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런 선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반전운동은 푸틴의 억압 기구에 의해 당장은 분쇄됐다고 봐야 한다. 개전 후 약 한 달 만에 말이다.

무거운 징역형과 벌금형, 경찰의 구타와 고문은 러시아에서 일상이 됐다. 국가는 “러시아군을 폄훼”하거나 전쟁(러시아 국가는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른다)을 규탄하는 사람들에게 내릴 새로운 처벌을 도입했다.

이번 충돌을 “전쟁”으로 일컫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벌금을 물거나 체포될 수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목돼 러시아에서 사용 금지됐다. 미디어와 인터넷이 매우 엄격하게 통제된다.

러시아 내 반정부 자유주의 세력의 기층 활동가들은 반전운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들은 조직적 시위를 벌이지 않고 방향성 없는 행진만 하며 에너지를 낭비했다. 자유주의 세력은 경찰 방패에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켜 자기 활동가들의 사기와 체력을 허비했다.

하지만 절망해서는 안 된다. 반전 활동가들의 최초 물결은 주로 학생·지식인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더 큰 물결이 뒤따를 것이다. 그 물결은 사회적 위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노동자들일 수도 있고, 환멸을 느낀 병사와 보안 부대원들일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사회적 위기가 심화됐기에, 더 좌파적인 시위가 벌어질 여지가 있다. 파업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전쟁의 타이밍과 위기의 심각성에 달려 있을 것이다.

군사 전선과 국내 전선이 얽히고 있다. 이제는 모든 곳이, 모든 나라가 전선이다. 모든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핵심 임무는 새롭게 대두하고 심화하는 제국주의 충돌에 개입하는 자국 제국주의 정부에 맞서는 것이다. 사회주의적인 전쟁 반대 전선이 넓혀지고 강화돼야 한다.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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