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6월 7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이 그보다 먼저 파업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에서 투쟁하고 있는 황남열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장은 본지에 사용자 측의 온갖 멸시와 낮은 운임 등의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그의 인터뷰는 본지 419호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가 말하는 파업 이유’를 보시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공장 내 식당 이용이 금지되고, 심지어 철망이 세워져 화장실 사용까지 가로막혔다는 말에선 사무치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노동자들이 받는 운송료는 동종업계의 다른 노동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누적된 불만을 터트리며 지난 2월 중순 화물연대에 가입해 투쟁에 나섰다. 운송료 인상 등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곳 화물연대 조합원 150여 명은 6월 2일 이천과 청주 공장 앞에서 파업 농성을 시작했다. 두 공장은 참이슬,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의 70퍼센트 이상을 생산한다. 노동자들은 대형 트럭을 몰고 생산 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제품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노동자들이 화물차를 멈춰 세우고 농성·시위에 나서자, 파업 첫날부터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품이 출고되지 못하고 공장 안에 쌓였다. 이천 공장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대체수송 차량의 과적을 감시하는 노동자들. 경찰은 대체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진

“소주 대란”

현재 출고량은 평상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파업이 지속되면 성수기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를 두고 기업주 언론들은 “경제에 찬물 끼얹기”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번 투쟁의 파급력은 오히려 화물 노동자들이 한국 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 노동자들은 전국 곳곳에 생활 소비재를 유통하는 데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만큼 막강한 투쟁 잠재력도 있다.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하면서 “파업과 연대의 힘을 느꼈다”고 하는 말에선 희망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은 인근에 위치한 동종업체 오비맥주 화물 노동자들의 오랜 투쟁 경험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다시 오비맥주 노동자들이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의 투쟁에 자극을 받고 있다.

이천에서 일하는 오비맥주 화물 노동자는 말했다. “이천 하이트진로가 먼저 파업에 들어갔는데, 오비맥주 노동자들이 차를 끌고 가서 클랙슨을 울리며 연대하고 있어요. 우리도 하이트진로 파업에 힘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화물 노동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새롭게 투쟁에 나선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지·응원하자.

“우리는 10년전 운송비로 살고 있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앞에서 파업 농성 중인 노동자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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