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최신 상황을 반영하고 몇 가지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고려대학교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이 7월 6일부터 본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울지부) 고려대분회는 시급 40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100일이 넘게 투쟁해 왔다.

노동자들은 3월 말부터 평일에 매일 학내에서 집회를 하고 5월 중순부터는 이에 더해 아침 홍보전도 진행했다. 바람이 드세게 불어도, 장맛비가 쏟아져도, 뙤약볕에도 투쟁을 멈추는 날이 없었다.

7월 7일 고려대 노동자들이 본관 안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오수진

그러나 용역업체와 원청인 고려대 당국은 4개월째 서로 책임을 미루며 협상에 무성의로 일관해 왔다. 노동자들은 “대화라는 게 양쪽이 같이 하는 거잖아요. 한 쪽이 귀를 막고 있는데 무슨 대화를 합니까?”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측이 계속해서 불통 같은 태도를 보이자 노동자들이 투쟁 수위를 높여 본관 농성을 시작했다. 최근 연세대 학생 3인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소한 일을 계기로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는데, 이것도 노동자들의 자신감에 좋은 영향을 준 듯하다.

7월 6일 투쟁이 100일째 되던 날, 각 건물의 노동자 대표들이 학교 총무처에 면담을 요청했다. 원래 4일에 예정됐던 총무부장과의 면담이 불발됐고, 학교 측은 언제라도 요청하면 면담에 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총무처는 “건물 밖”에서 얘기하자며 노동자들을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다.

학교 측은 본관의 문과 창문까지 모두 걸어 잠갔다. 결국 한 본관 직원의 실수로 노동자들이 본관 로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때부터 본관 복도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학교 측은 업무 방해와 무단 침입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협박했지만, 노동자들은 퇴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유령이냐” 6월 22일 노동자들이 본관에 부착한 메시지 ⓒ오수진

최근 살인적인 물가로 노동자들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안 그래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임금 인상이 절실하다. 게다가 지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분인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급격한 물가 인상에 견주면 사실 이것도 턱없이 부족하다.

노동자들은 샤워실 설치와 휴게실 개선도 요구한다. 낮 최고 기온이 32~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청소 노동자들은 옷이 땀으로 다 젖어도 마음 편히 씻을 샤워실이 없다. 또, 일을 시작하는 새벽에는 학교가 에어컨을 틀어 주지 않는다.

주로 지하에 위치한 휴게실은 비가 오면 빗물이 들어오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곰팡이 문제가 상시적이다. 공간도 워낙 비좁아 불편함이 크다.

고려대는 적립금이 3000억 원이 넘는 부자 학교이다.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매일같이 학교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들의 이런 소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매일 본관에서 집회를 하고 밤에도 조를 짜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7월 13일에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의 집중 집회와 고려대 학생들의 연대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