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7일 정오께 트럼프가 한국에 왔다. 이에 7일 오전부터 국내 주요 진보·좌파 단체들은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 돌입했다. 〈노동자 연대〉는 긴박하고 생생한 현장 소식을 속보 형식으로 전했다.


[종합]

경찰이 밤 10시쯤 집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트럼프가 광화문대로를 지나는 시점에 맞춰 도발했다. 무대를 포함한 집회장에 난입해 참가자들을 광장 안쪽으로 밀어붙이며, 확실하게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전했다.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참가자들은 물러서지 않고 함성과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혹시라도 트럼프가 지나갈 시간을 놓칠까 봐 경찰의 위협 속에서도 현수막과 팻말을 높이 들고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전하려 했다.

트럼프를 태운 차가 광화문대로의 오른쪽 차선(KT 사옥 앞 도로)을 역주행으로 지나갔다. 시위 참가자들이 반대쪽 차선을 향해 서 있었던 반면, 그쪽 방향 광화문광장에는 천막들이 여럿 설치돼 있어서 차로에서 시위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끝까지 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꼼수를 부린 것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를 태운 차량이 도망치듯이 지나간 후에 내일(8일) 국회 앞 항의 행동을 약속하며 오늘의 투쟁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오늘 항의 행동은 정치적 의의가 있다. 오늘 트럼프 방한 반대 행동은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의 인종차별 행태와 전쟁 협박 작태에 반대하는 민중과 연대한 소중한 행동이었다.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연인원 6000명이 경찰의 집요한 방해와 위협에도 청와대 앞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항의 행동을 이어갔다. 내일 국회 연설에 항의하는 국회 앞 행동도 잘 조직돼야 한다.

트럼프가 광화문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No Trump No War, 트럼프는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트럼프의 호전적 목소리와 한국의 군비 확대를 합의한 한미정상회담에서 보듯(☞ 관련 논평 참조),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에게 코드를 맞추는 안보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손님 접대” 운운하고, 경찰에게 “진공 상태” 운운하는 지시를 내리면서 치졸한 행태를 보였다. "촛불 정부"를 자임한다던 문재인은 "촛불"의 현장인 광화문광장에 차벽을 치고 반트럼프 시위대를 봉쇄해 버렸다.(☞ 관련 기사 참조) 박근혜 퇴진 운동 당시 ‘옹박’ 시위의 상징이었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광화문 일대에 내걸었다. 문재인의 경찰은 성조기를 흔드며 트럼프를 환영하는 우익 시위대를 반트럼프 시위대와는 전혀 다르게 대했다.

그럼에도 노동단체들 중심의 강력한 항의 목소리를 막을 수도, 가릴 수도 없었다. 한반도에 군사적 경쟁과 긴장 고조라는 먹구름을 몰고 온 트럼프를 손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분명히 전했다. 8일 트럼프의 국회 연설에 항의하는 국회 앞 행동도 잘 조직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설득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대중 행동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운동에 트럼프 방한 반대 행동은 마중물이 될 것이다.


[제6신] 경찰의 강제 해산 시도에 맞서 구호를 외치며 대치 중

집회가 거의 끝나가는 무렵 경찰이 집회장 안으로 난입해 집회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안쪽으로 밀어붙였다 ⓒ조승진

트럼프가 돌아갈 시점에 맞춰 집회가 거의 끝나가던 때에 경찰이  집회장 안으로 난입해 대오를 갑자기 에워싸고 안쪽으로 밀어붙였다. 무대에 올라오는 등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구호를 외치며 대치 중이다. 문재인의 경찰은 끝까지 치졸하게 나오고 있다. 그 전까지 집회는 다음과 같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6신을 올린 직후 트럼프는 광화문대로를 역주행해 지나갔다.


주요 발언들을 마치고,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가 밤 10시쯤 청와대에서 나와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최 측은 트럼프가 만찬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오늘 오후 한미정상회담과 문재인 정부의 집회 반대에 분노한 많은 참가자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자는 호소에 화답했다.

전국 곳곳에서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러 온 참가자들도 발언했다.

전 경기도의원 송영주 활동가는 미군기지의 폐해를 언급하며 미국의 무기 구매 압력을 규탄했다.

“[경기도는] 미군기지 피해를 평생 받아온 곳이다. 미군기지로 얼룩진 이곳에서 미군기지 싸 가지고 다 나가도 모자랄 판에 무기를 더 가지고 온다니요? 광화문은 촛불이 만든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정부가 바뀌었는데도 사드 반대 트럼프 반대 촛불을 들어야 하다니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11월 3일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연행된 부산에서 온 대학생은 반대 시위 자제를 요청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손님접대가 우리 전통? 칼 들고 가족을 죽이겠다 무기 사라고 협박하는 자가 손님입니까? 전쟁광 트럼프 오지마라, 막말 사과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연행됐습니다. 전쟁광은 국회에 들어가는데 전쟁반대 외치는 국민은 왜 경찰한테 끌려 나와야 합니까?

여러 참가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약속불이행을 규탄하고 투쟁을 강조했다.

“사드도 반대한다더니 강행하고, 세월호도 해결 안 됐다. 한싱균 위원장은 죄도 없는데 아직도 못 나왔다. 그러나 촛불도 꺼지지 않았다.”(경남에서 온 참가자)

“한국전쟁, 광주에서 민간인 학살 승인한 것인 미국인데, 518광주항쟁 정신 계승 헌법에 넣겠다는 문재인이 미국한테 이러면(굴종적이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전남에서 온 참가자)

더 발언과 공연들이 이어졌다. 집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앰프와 무대 사용 [대여 계약] 시간이 지나서 참가자들은 육성과 확성기로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만찬이 끝날 시간이 되자 주최측은 참가자들에게 일어서서 함께 구호를 외치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노 트럼프 노 워”, “국회 연설 웬 말이냐”, “트럼프를 반대한다”, “사드 배치 반대한다” 등의 구호로 광화문 광장을 뒤덮었다.

경찰은 트럼프 지나갈 때 집회 참가자들 앞에 그물을 치는 등 끝까지 치졸하게 굴었다.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제5신]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주요 발언들

집회 도중 트럼프가 광화문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No Trump No War, 트럼프는 물러가라”고 목청껏 외쳤다.(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숙소인 하얏트호텔을 다녀오는 길에 광화문을 지났다.)

집회를 시작하고 기조발언에 나선 한미FTA 대책위 박석운 공동대표는 경찰이 오늘 집회와 행진을 방해하고 가로막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문재인 정부가 촛불 정부가 맞습니까? 차벽까지 치는 모습을 보니 자괴감마저 듭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습니다. … 한미FTA를 트럼프가 폐기 운운하면서 압박하면 우리도 폐기하겠다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문정현 신부도 분노를 쏟아냈다. ”촛불 이후 정부라 뭔가 달라진 줄 알았더니 전 정권들에 있던 경찰은 그대로[다.]" 트럼프가 평택 미군기지에 간 것도 비판했다. “강정 해군기지 준공하자마자 미국 군함이 들어왔고, 사드는 국회 동의 어쩌고 하더니 다 무시하고 사드가 들어 앉았습니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직무대행도 트럼프와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트럼프는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민중의 공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를 극진히 대우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과 서울 전역에 펼쳐지는 이 모습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촛불 들고 박근혜 쫓아낸 민중은 평화를 원합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도 탄핵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독재 권력을 끝낸 촛불이 트럼프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진정한 촛불의 양심 아니겠습니까? 국회에서 미친 자의 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분노스럽습니다.”

NO트럼프 공동행동 정책언론대응팀 김어진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NO트럼프 공동행동 정책언론대응팀 김어진 활동가는 오늘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내일의 국회 연설 반대 행동 참가를 호소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것이 첫번째였습니다. … 무기 들고 들어오는 사람을 우리가 손님으로 환영할 수 있습니까? 오늘 장벽을 이곳에서 보았습니다. 처음엔 펜스였는데 차벽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많이 보던 일입니다. 국회에서 연설한다는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그 입 다물라. 원폭 피해자가 있는데도 [방한 직전] 일본 방문에서 미사일 왜 못 쐈냐고 한 것은 동아시아 민중들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민중당 상임공동대표 김종훈 의원이 트럼프 국회 연설 계획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안전을 위해 차벽을 설치하다니 촛불 혁명으로 선 정부가 우리 국민을 가두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차벽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미국에게 사대하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 무기 강매에 방위분담금까지 말도 안 됩니다. 예상대로 말하고 협상하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외치는 트럼프가 국회에서 할 연설은 얼마나 호전적이고 위험할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에 오지 말아야 합니다. 왜 먹구름을 몰고 와 우리를 불안케 하는 발언을 들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회가 이것을 허용해야 하는지 단 하나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박수만 치고 있을 수는 없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자고도 호소했습니다.”

노동자연대 성소수자팀의 양효영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트럼프 반대 성소수자 연서명을 함께 조직했고, 이 서명을 공동 발의한 노동자연대 성소수자팀의 양효영 활동가도 발언했다. 비장하면서도 통쾌한 폭로에 호응이 컸다.

“트럼프와 함께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전투기가 한반도에 왔습니다. 그와 함께 오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성소수자, 여성, 이민자 차별과 혐오입니다. … 혐오의 아이콘 트럼프의 방한은 혐오세력들을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촛불의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지금 트럼프 편을 들고 있습니다. 전쟁과 제국주의는 차별과 혐오와 맞닿아 있습니다. 바로 오늘 성조기를 손에 든 저들은, 어제는 성소수자들에게 회개를 요구했던 자들입니다. 그러니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집회 중간중간 공연과 영상도 참가자들의 투지를 북돋웠다. “레츠피스”의 흥겨운 공연에 참가자들은 함성을 지르고 “No war let's peace”을 함께 외쳤다. 서울뿐 아니라 광주,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일본과 미국 등지에 벌어진 트럼프 반대 시위의 장면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참가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제4신]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 시작

트럼프의 방한 반대 성소수자 기자회견 열려

저녁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범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경찰이 광장 출입을 어렵게 하고 집회장 주변을 철제 펜스로 둘러놔서 집회장 출입이 매우 불편한 상황인데도 집회 대열은 계속 늘어 수천 명이 집회 발언들을 경청하고 있다. 주최측은 오늘 집회에 연인원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마련한 자리가 비좁아 사회자가 대열 정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 트럼프를 반대한다", "전쟁 무기 강매하는 트럼프를 반대한다", "한미FTA 통상 압력 트럼프를 반대한다", "국회연설 웬말이냐", "인종 차별 이주민 차별 트럼프를 반대한다"

사회자는 만찬 장소 근처에서 집회를 하고 싶었지만 경찰이 앰프 반입도 못하게 하고, 물병 든 시민도 막았다고 비판했다. 오늘 트럼프가 성조기로 반겨 준 국민들 고마웠다고 말했다면서 확실히 우리의 뜻을 보여 주자고 외쳤다. 또한 사복 경찰들이 집회에 와서 감시하고 있다고 고발하자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늘 내내 다양한 트럼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7시 집회 전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성소수자들도 나섰다. “성소수자들은 트럼프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적힌 무지개색 현수막과 깃발, 팻말을 들고 6시반에 세종대왕상 근처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가 방한 11월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성소수자들이 ‘NO 성소수자 혐오! NO 트럼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승진

트럼프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지독한 성차별주의자이자 성소수자 혐오자다. 그는 공공연한 반동성애 단체들의 회합에서 미국 대통령 최초로 지지 연설을 했고, 부통령 마이크 펜스에 대해 “그는 모든 게이를 다 목매달고 싶어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우파 정치인들과 기독교 세력들이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면서 적폐 세력을 재결집하려 시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성소수자들은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연서명을 진행했고, 단 3일 만에 100명이 넘는 성소수자들이 용기 있게 자신의 이름(활동명)을 걸고 동참했다. 이 기자회견은 그 연서명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큐더펠릭스 대표 한지후 씨가 첫 번째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국빈 대접에 국회 연설까지 합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누구나 아는 차별과 혐오의 아이콘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이런 자를 국빈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 [이런 행위는] 촛불 운동으로 찌그러졌던 우익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 우리 성소수자들은 성소수자 혐오자 트럼프, 차별을 조장하는 트럼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트럼프를 환영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당장 떠나라!”

두 번째 발언자는 노동자연대 성소수자팀의 이지원 씨였다.

“얼마 전 촛불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촛불 정부’라고 자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성소수자들의 삶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를 국빈으로 모셔오는 것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를 더욱 고무할 것입니다. …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의 포탄은 결코 여성과 성소수자를 피해가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투쟁합시다!”

문재인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차별금지법을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회자는 “성소수자에게 이토록 냉담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를 국빈 대접하다니,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자였던 NO트럼프 공동행동 조직기획담당 최영준 씨는 “트럼프는 전쟁광이자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왔기 때문”에 NO트럼프 공동행동은 지난 2주 동안 트럼프 방한 반대 캠페인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미국 지배자들은 자신들이 여성과 성소수자를 위한다는 듯이 성소수자들의 축제(자긍심 행진)에 후원을 하고 연단에 올라가기도 했지만, 성소수자들은 그들이 여성과 성소수자들을 탄압하고 차별하고 혐오를 조장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에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서명과 기자회견이 뜻 깊고, 미국과 한국의 지배자들에 맞서 성소수자들의 권리와 해방을 위한 싸움의 첫 걸음”이라며 지지의 목소리를 보냈다.

기자회견은 “트럼프는 돌아가라! 호모포비아 트럼프 아웃! 여성혐오자 트럼프 아웃!”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7시 범국민촛불에 참가하려고 오는 사람들, 이미 낮부터 트럼프 방한 반대 투쟁을 해 왔던 사람들로 세종대왕상 주변은 북적대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방한 11월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성소수자들이 ‘NO 성소수자 혐오! NO 트럼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승진

[제3신] 삼청동 길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와 정부를 규탄하다

삼청동 길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광화문광장 트럼프 항의행동을 마친 집회 참가자 2000여 명(주최측 발표, 연인원)은 청와대로 들어간 트럼프를 따라, 청와대 앞 삼청동 길로 이동해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는 “트럼프는 물러가라”, “No Trump! No War”, “평화를 원한다 전쟁 책동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세 좋게 시작했다. 민중당 당원들이 많았고, 민주노총과 산하 노조들, 그리고 노동자연대 등이 눈에 띄는 참가단체들이었다.

첫 발언자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나섰다.

“트럼프가 누구인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자다. 이 자를 국빈[으로] 예우해야 하는가? …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이 대북제재,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 [트럼프는] 내일 국회 연설까지 한다고 한다.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 우리 민중이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예수살기운동본부 최헌국 목사는 “지난 촛불은 단지 박근혜를 쫓아내기 위한 것뿐 아니라,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것이었다”며 박근혜를 구속시켰던 과정처럼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한국외대 학생이고, 트럼프가 자국에서 탄압하고 있는 성소수자들과 연대해 트럼프 방한 반대 성소수자 기자회견을 조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지원 대학생이 발언했다. 트럼프 방한을 앞둔 지난 며칠 동안, 성차별주의자이자 성소수자 혐오주의자인 트럼프에 반대해 한국의 성소수자들은 ‘NO 성소수자 혐오! NO 트럼프! 성소수자 연서명’을 진행해 왔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주범 트럼프가 기어코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아베를 만나 ‘무사의 나라 일본이 미사일을 왜 안 쐈냐’ 하면서 한국에 온 것입니다. … 트럼프는 어떤 자입니까? 전쟁이 나도 한반도에 있는 사람들만 죽을 것이라고 한 자, 남북의 평범한 민중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자, 곳곳에서 전쟁과 폭탄 투하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평범한 민중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 세계 민중의 적[입니다. 문재인은] 그런 자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미군들이 소성리 할머니에게 대놓고 낄낄거리며 사드 배치 하는 것을 두고 보면서 강행하더니, 오늘은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경찰 병력으로] 막았습니다. 오늘 차벽 친 경찰은 어느 나라 경찰입니까? 미국 대통령, 한반도 긴장 고조의 주범[을] 지키겠다는 경찰이 촛불 정부의 경찰 맞습니까?

트럼프는 평택미군기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둘러보느라 출발이 늦었다고 합니다. 주한미군 비용을 더 부담하지 않는 한국이 미쳤다고 합니다. 이런 자[에게] 고개 숙인 문재인, 과연 촛불 대통령 자격 있습니까?

트럼프는 사드 가지고 썩 나가야 합니다. 제 발로 안 나간다면 끝까지 쫓아가 가는 곳마다 좌불안석, 가시방석으로 만듭시다. 자기 나라에서 성소수자들을 목매달아 죽여야 한다고 얘기하는 트럼프가 국회 연단에 서는 것만으로도 수치입니다. 트럼프가 제시할 한미 FTA [재협상] 등 어마무시한 청구서도 단호히 거부합시다.

오늘과 내일 있을 우리의 저항은 장벽에 가로막힌 무슬림, 여성, 성소수자 등 트럼프에 [의해] 억압받는 미국의 민중들과 전 세계 민중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삼청동 길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속 시원하고 패기 넘치는 발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 다음 발언자로 마이크를 잡은 노동자연대 회원 장호종 씨는 “전쟁으로 위협하는 자가 무슨 국빈이냐”고 일갈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오늘 우익들은 자유롭게 트럼프 환영 시위하고 우리는 차벽에 가둬두었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기를 살리는 것입니까? 트럼프를 국회 연단에 세우면 박근혜 잔당이 얼마나 기가 살겠습니까? 북한 ‘초토화’를 말하는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험악한 말 쏟아내고 국회의원들이 기립박수치면 이나라 우파들이 얼마나 좋아할 것입니까!!

미국과 외교로 동북아 위기 해결하겠다는 건 환상입니다. 트럼프는 문제를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러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그를 막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와 전 세계 노동자 민중의 평화운동 반전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삼청동 길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미국에서도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트럼프! 트럼프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보여 줍시다. 그리고 오늘 트럼프 방한은 사드 배치, 신고리 공사 재개, 비정규직 정규직화 외면에 이은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배신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영구적인 미군기지 확장사업이 진행 중인 평택에서 온 민중당 평택위원회의 김성기 위원장도 발언했다.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가 만들어 낸 탄저균과 전자파에 대한 해악에 맞서 수 년 동안 1인 시위를 하며 싸워 왔습니다. 그래서 사드도 반드시 쫓아내야 합니다!”

해가 저물고 있지만, 트럼프와 트럼프를 국빈으로 초청해 긴장 고조 정책에 협력하며 평화 시위를 방해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 분위기가 뜨겁다. 참가자들은 청와대에 들리도록 “트럼프는 물러가라! 국회 연설 절대 반대!”를 쩌렁쩌렁하게 외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 대열이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데, 경찰은 동십자각 근처에서 대열을 막았다. 대열은 항의를 하다가 길을 돌아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해야 했다. 끝까지 집회를 방해하고 참가자가 늘지 않도록 김을 빼려는 수작이다. 청와대 방향 삼보일배를 하던 평통사 회원들이 연행됐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지금 광화문광장으로 건너는 횡단보도를 경찰이 막고서 검문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를 타지 않고 서 있다고 검문하고 인도 안으로 밀어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삼청동 길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트럭에 올라 전쟁반대 시위를 하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활동가를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려 연행하고 있다 ⓒ조승진

[제2신 보충] 광화문을 지나는 트럼프에게 들려준 “No Trump No War”

광화문을 지나는 트럼프 차량 “우리는 너를 환영하지 않는다” ⓒ조승진

광화문광장 안에서는 경찰의 방해에도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의 요청으로 트럼프가 지나가는 길목을 “진공 상태”로 만들려고 했지만, 방한 반대 시위를 틀어막을 수 없었다.

오전부터 경찰 병력이 광화문광장에 알박기를 하고, 광장 경계와 내부 곳곳에 펜스를 쳐놓았다. 문재인이 직접 평택미군기지(노무현 정부가 폭력으로 만들어 준)로 가서 트럼프를 맞은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일이다. 정치적 반대파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아예 민주적 권리를 억제하려 한 박근혜 정권을 쫓아낸 바로 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건 창피한 일이다.

그럼에도 오후 1시부터 방한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광장 남단 세월호 광장으로 모였다. 경찰은 출입을 막고 방송차를 통해 방해를 계속했지만, 오후 1시 40분경부터는 이런 방해를 뚫고 집회가 시작됐다.

광장에 들어간 400여 명은 트럼프가 청와대로 가려고 광화문을 통과할 때, 결코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평화 활동가, 민주노총 조합원, 대학생 등이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운동의 대의와 명분을 확인하고, 서로 투지를 다지는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대열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계속 충돌을 일으켰고, 방송차로 발언 진행을 방해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스크럼을 짜고 “폭력경찰 물러가라”하고 외치며 저항했다. 경찰 봉쇄로 광장에 들어가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 수백 명도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깃발과 현수막, 팻말을 들고 구호를 목청껏 외치고 있다.

2신을 올리려는 바로 지금 트럼프가 탄 차량 행렬이 광화문 대로를 지나고 있다.

대로 양편의 인도와 광장의 트럼프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지나간다는 소식에 목청이 터져라 "No Trump No War"를 외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진공 작전은 실패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국제 민중과 연대하는) 한국 민중의 목소리는 광화문광장에서 강력하게 표출됐다.

대열은 이제 애초 3시로 예정된 삼청동 길 청와대 앞 항의 집회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후 1시 광화문 남단 세월호 광장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 참가들을 경찰이 광화문광장 안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고은이
11월 7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차로를 지나는 트럼프의 차량에 방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광화문 KT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사람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의 뜻을 알리려 <노동자 연대> 227호 1면을 내보이고 있다. ⓒ곽세영

[제1신] 트럼프 방한 규탄 청와대 앞 기자회견

오전 11시 청운동사무소 옆 청와대 입구에서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주최한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는 오늘 청와대를 비롯해 트럼프가 주로 머물 곳의 주변을 진짜 “진공 상태”로 만들려고 작심한 듯하다. 오전 9시 현재 경찰은 오후에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릴 광화문광장을 펜스로 완전히 둘러치고서 광화문 남단 세월호광장 쪽 출입만을 허용하고 있다. 광장 안에도 펜스를 설치했다. 그리고 정복 경찰들을 광장 주변에 도열시켜 위압감을 주고, 시민들의 접근을 방해하고 있다. “촛불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현장을 차단한 것이다.

NO트럼프 공동행동의 기자회견은 이런 상황 속에 1백여 명이 참가해 열렸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청와대 입구도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놨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는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이유를 간결하게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식이 아니라 전쟁을 위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또는 공개적으로 무기를 강매한다. 강도적 통상 압력을 감행하면서 뒤에서 호주머니를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의 방한을 반대한다.”

“트럼프는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자다. 국제적 공적이 돼 있다. 그래서 한국 국민도 국제적 트럼프 반대 기조에 함께하면서 그의 방한을 반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촛불 정부’라는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에게 분명히 ‘노(No)’라고 얘기할 것을 촉구한다.”

11월 7일 오전 청와대 정문입구 앞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트럼프 방한 반대 시위를 가로막는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촛불 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을 가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트럼프의] 황제 대관식’이라도 하듯이 붉은 카펫을 깔면서, 그 근처에서는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촛불 정신’인가. 그런 게 과거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도 ‘전쟁이 나도 한국[민]이 죽고 한국이 피해를 본다’고 한 트럼프를 성토하며 농민들도 통상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방한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김귀옥 대표와 주권자전국회의 정해랑 공동대표의 트럼프 방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한충목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에 반대하는 미국과 일본의 투쟁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순방에 즈음한 한·미·일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이 발표됐다. 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제 1시 광화문광장에서 평화행동을 이어간다.

6일 일본에서 트럼프는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북한을 향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한국에 와서도 이어질 것이다.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 목소리가 거리에서 표출돼야 한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광화문 일대를 “진공상태”로 만들려는 것에 항의하고, 거리를 트럼프 방한 규탄과 한반도 긴장고조 반대의 목소리로 채우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오늘 광화문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행동할 때다.

11월 7일 오전 청와대 정문입구 앞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11월 7일 오전 청와대 정문입구 앞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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