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경찰의 흑인 살해가 끊이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시위대를 비난하고 있고 이에 고무된 우익 민병대와 경찰이 잇따라 시위 참가자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도 시위대 비난에 가세한 것은 우익의 기를 더 한층 살려 주고 있다.
다음은 9월 1일(현지 시각)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개최한 같은 제목의 온라인 토론회를 녹취·번역한 것이다. 토론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버지니아 로디노웨이먼 베넷은 각각 미국의 마르크스21과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활동가들이다. 사회자 나디아 이브라힘은 영국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이다.
녹취를 한 한가은 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나디아 이브라힘(사진):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생중계 토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반란의 미국: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과 트럼프를 무너뜨릴 힘”입니다. 저는 나디아 이브라힘이고 SWP 당원입니다.

연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미국 볼티모어시(市)의 버지니아 로디노입니다. 버지니아는 미국 마르크스주의 단체 ‘마르크스21’의 활동가이자 녹색당 메릴랜드주(州)위원회 공동위원장이고 ‘아시아·태평양 미국 노조연맹(APALA)’ 메릴랜드 지부 공동소집자입니다.

또 다른 연사는 웨이먼 베넷으로 오랫동안 인종차별 반대 활동을 해 왔고,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Stand Up to Racism)의 공동소집자이자 SWP의 지도적 당원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투쟁은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최근 경찰이 흑인 남성 2명에게 발포한 뒤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동시에 11월 미국 대선이 벌써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 먼저 버지니아에게 묻겠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지 석 달이 지났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위스콘신 등지에서 다시금 거리로 나섰습니다. 미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겠습니까?

버지니아 로디노(사진): 우선,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최근의 시위가 어떤 배경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먼저 짧게 되짚어 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6개월 동안 이어졌고 그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각합니다. 트럼프 정부가 대유행에 엉망진창으로 대응하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인명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처음 터져 나왔을 때 국가가 가장 먼저 취한 조처는 통행금지령이었는데, 사람들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포틀랜드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탄압을 벌였죠. 많은 백인들을 포함해 운동 참가자들은 용감하게 맞섰고, 그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인 가운데] 개학과 개강, 휴교가 잇따랐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캘리포니아 전체가 대기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허리케인이 미국 남부를 강타했을 뿐 아니라 기록적 폭염이 닥쳤습니다.

경찰을 근본적으로, 때로는 혁명적으로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지만 지배계급은 일체 무시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정부는 우체국을 공격하며 예산을 삭감했고, [대통령 선거] 우편 투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우편 투표가 실시되면] 선거에 승복할지 여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팬데믹 와중에] 투표하려면 직접 투표장으로 가라고 합니다. 이미 사람들에게서 박탈된 것으로, 실망스러운 것으로 드러난 선거 제도이지만 거기에라도 참여하려면 목숨을 걸라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최근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온 배경입니다.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터져 나와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휩쓴 지 얼마 안 된 지금, 흑인 운동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전국적 파업과 시위에 나선 것은 완전히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실로 매우 신나는 일입니다. 이 선수 노동자들은 이번 흑인 살해 사건이 벌어지기 몇 달 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둘러싸고 쟁의를 벌였고, 노동조건과 안전 문제에 관해 구단주·경영진과 협상을 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노동조합원인 이 선수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연대가 건설된 듯합니다.

최근에 또 흑인이 경찰에 살해됐는데 이는 개별 경찰관이 제아무리 교육 훈련을 잘 받아서 좀더 친절해지더라도, 경찰 자체가 본질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기구이며 노동계급을 억압하고 지배계급만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적인 역사적 뿌리가 있다는 것도요.

이런 관점은 더는 급진적이라거나 황당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이 체제는 고쳐쓸 수 없다는 신념에 입각해 경찰 폐지를 요구하며 경찰에 맞서는 운동은 계속 성장해 왔습니다.

우체국 예산 삭감에 반대하며 팬데믹에서 안전한 우편 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대 ⓒ출처 밀워키교원협의회(플리커)

나디아 이브라힘: 흑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실업 문제에서도 훨씬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한 주에만 실업 수당 신청자가 100만 명 늘었다고 추산들을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실업 문제와 코로나 위기가 운동에 끼친 영향을 묻고 싶습니다. 계급 쟁점이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나요?

버지니아 로디노: 물론입니다. 제가 앞서 말한 모든 것들 즉, 기후 위기, 개학 강행, 열악한 의료 체제, 경찰 탄압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노동계급과 가난한 유색인들에게 집중됩니다. 그런 만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노동계급의 운동이라는 점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큰 운동들, 예컨대 미투 운동이나 그보다 앞선 [낙태권을 요구한] ‘여성 목숨을 위한 행진’, 심지어 환경 운동이 한창일 때, 또는 그 후에 벌어진 논쟁이 떠오릅니다. 운동이 누군가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운동이 가장 차별받는 사람들을 포괄하고 있는지, 백인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핵심적인 차별 문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지를 둘러싼 온갖 문제 제기와 논쟁이 벌어지곤 했죠.

반면에 지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전 세계에 아주 또렷하고 강력한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운동이 노동계급 전체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배자들의 팬데믹 대응을 보면 저들은 기업 지원에 수조 달러를 쓰는 것은 일사천리로 결정하면서, 안 그래도 저임금에 허덕이던 노동자들에게 실업 급여를 연장해 주는 문제에서는 도무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네 전체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하는 처지이고, 많은 사람들은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전에 병상이 남아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반면,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언제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고, 사람들에게 독극물 주사를 권할 뿐 아니라 의료 시설과 연구 예산도 삭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지금 거리에서 벌어지는 것은 분명 계급 간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체제가 고장났을 뿐 아니라 이렇게 망가진 체제를 애써 고치고 보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마침내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간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살해하는 체제를 굳이 복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의 계급으로서 우리는 함께 새로운 체제, 실제로 우리의 필요를 충족하는 체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바로 그 점을 분명하게 제기하고 있고 이 운동에서 계급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또 중심적입니다.

나디아 이브라힘: 폭력 문제를 얘기 안 할 수 없는데요. 인종차별 반대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을 쏜 극우 카일 리튼하우스가 떠오릅니다. 그가 1월에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가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죠. 트럼프는 집권하는 동안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극우에게 자신감을 심어 줬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우익 민병대가 부상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들은 운동에 어떤 위협을 가하나요?

버지니아 로디노: 중요한 질문입니다. 극우가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은 지도력의 공백이 있을 때입니다. 지배계급의 양당 모두 어떠한 도덕적 길잡이 구실을 하지 못할 때 극우는 그 공백을 노리고 우리의 의식에 침투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운동은 강력하고, 확고한 정치적·도덕적 신념으로 극우의 공격에 강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운동 앞에 놓인 더 중요한 도전은, 트럼프가 백인 국가주의[백인들이 국가에서 핵심적 구실을 해야 한다는 주장]를 만들어 냈다거나 저들이 행사하는 폭력이 트럼프 한 명 때문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트럼프 개인만 제거하면 백인 국가주의도 사라지고 정의와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착각 말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바이든이 집권해도 백인 국가주의자들은 거기에 적응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바이든이 당선하면 [트럼프 집권 때 그랬듯이] 이들은 모두가 적으로 삼을 만한 백악관의 한 인종차별주의자와 결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좀더 색깔을 흐리고 유연한 척 하면서 지리멸렬한 백악관의 대안을 자처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정치인처럼 바이든도 타협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이는 다시 나머지 중도 우파와 다른 사람들을 오른쪽으로 끌어당길 것입니다. 좌파가 실질적이고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한 대항력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런 만큼 ‘대안 우파’가 우리 운동에게 제기하는 과제는 백악관과 상·하원에 매달리는 선거 정치의 대안이 되는 것입니다. 백악관에 매달리는 선거 정치는 여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우리를 실망시키기만 할 것입니다. 운동의 김을 빼고 활력을 없앨 것입니다. 우리가 미국 노동계급에게 신뢰할 만하고 성취 가능해 보이는, 현실적이면서도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다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미국 노동계급 자신이 대안이라는 것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대안 우파’가 현실적 대안을 자처하며 치고 나올 것입니다.

경찰 폐지 요구에는 이 체제를 단지 고쳐 쓸 수 없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5월 29일 오클랜드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흑인 ⓒ출처 Daniel Arauz

노동자로서 거리의 능동적인 시민으로서 우리의 것을 되찾으려 할 때 우리의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노동자들에게 보이는 것이 과제입니다. 반면 스스로를 유권자로만 여기고, 표만 넙죽 받아가는 의회 정당에 힘을 내줬다가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고통만 되돌아 올 것이라고 경고해야 합니다.

나디아 이브라힘: 이번에는 웨이먼에게 묻겠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과 그 후 터져 나온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여러 면에서 실로 전 세계를 뒤흔드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시위가 벌어졌을 뿐 아니라 이곳 영국의 모든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를 위한 정의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미국 NBA 프로 농구 선수들이나 다른 스포츠 선수들도 정의를 요구하며 경기를 보이콧했습니다. 지금 운동이 어느 지점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웨이먼 베넷(사진): 5월 25일에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살해당한 사건은 전 세계에 지진을 일으켰고 그 지진으로 세계 각지에서 저항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인종차별은 어떤 숨겨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은 어떤 꾸며낸 얘기도 아니고 현실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동지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인종차별은 모두를 분열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노예폐지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가 말했듯이 인종차별은 지배계급이 우리를 서로 분열시켜서 모두 지배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진실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시위는 흑인들이 주도하는 다인종 시위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백악관의 저 쓰레기, 인종차별주의자, 강간범[트럼프]의 폭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운동이 계속 된다는 것입니다. 운동은 오히려 전진하고 있고 그 점이 현 상황을 규정합니다. 가장 위험한 일은 차별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저항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항이 없었다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관들이 9월 11일에 법정에 서게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트럼프 같은 자들에게 사태가 맡겨져 있었다면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 경찰들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오로지 대중 운동이 거리에서 일어나 ‘침묵하지 않겠다’ 하고 외쳤기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운동들이 그랬듯 지금의 운동도 기로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해서 우리 앞에 놓인 난관들을 해결해 주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트럼프가 위험한 수준으로 각종 차별을 부추기고 극우 민병대를 고무하는 동안 우리는 마냥 기다려야 할까요?

만약 17세 흑인 소년이 [카일 리튼하우스처럼] 누군가를 총으로 쏘고도 무기를 소지한 채 유유히 집에 돌아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런 일은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그 행위가 정당방위로 다뤄졌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 소년은 범죄자, 살인마, 파시스트 사상을 지지하는 자로 취급됐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인종차별이 사회의 지배층에게서 오는 것이며 그들이 인종차별을 부추기지만 그러면서 저항도 촉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어디에서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하고 말하면 사람들은 차별받는 사람들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 줍니다.

지배계급은 이런 상황을 위험하다고 느끼는데 그들에게 인종차별은 천성적으로 집어드는 무기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1676년 미국에서] ‘베이컨 반란’이 일어나 흑인과 백인, 아메리카 원주민이 함께 뭉쳐서 영국에 맞서 싸웠을 때 지배계급은 인종차별이라는 그들의 천성적 무기로 대응했습니다.

영국은 노예무역을 개척한 나라입니다. 당시 보리스 존슨[현 영국 총리] 같은 자들이 인종차별을 발명해 그것으로 사람들을 등쳐먹었습니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자들이 오늘날의 불평등과 이어져 있는 것이고 그래서 오늘날 보리스 존슨 같은 자들이 트럼프 비판을 일절 삼가는 것입니다. 이 운동에 주목하고 이 운동이 많은 것에 문제 제기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이 운동은 ‘가만히 있으라’는 거짓말을 날려버리고, 연방 경찰이 출동하면 복종해야 한다는 거짓말을 박살냈죠.

버지니아의 지적에 매우 깊이 공감합니다. 테니스 선수, 풋볼 선수들, 프로 야구팀인 시카고 컵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한 것도 대단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포틀랜드와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인종차별 문제에 항의하며 정의를 요구한 것입니다. 인종차별이 단지 미국 자본주의가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DNA에 깊숙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본주의를 뿌리 뽑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21세기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차별에 도전하고, 환경 문제에 도전하고, 전쟁 몰이에 도전해야 합니다. 지금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이용해서 중국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을 보십시오. 이런 쟁점들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6월 22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와중에 해고된 노동자들이 실업 대책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출처 joepiette2(플리커)

나디아 이브라힘: 말씀하신 것처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미국의 기성질서를 흔들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상황을 더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앞서 버지니아가 말했듯 공격적으로 시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배계급의 다른 일부,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민주당은 모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떻습니까. [제이컵 블레이크가 또다시 총에 맞았습니다.] 이 사건과 최근의 시위는 미국 사회에 아로새겨진 인종차별에 관해 무엇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웨이먼 베넷: 미국 자본주의는 노예제와 착취 그리고 수많은 원주민의 시체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마르크스 말처럼 피와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태어났습니다.

어째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일까요? [2014년에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 손에 살해당했을 때 지배자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미처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녹화 영상이 있고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하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죠. 그러나 카일 리튼하우스를 보십시오. 백인인 그가 3명에게 총을 쐈지만 [경찰이] 그를 내버려 뒀다는 사실은 미국의 인종차별이 얼마나 뿌리깊고 지배자들이 불평등을 유지하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지 보여 줍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아주 의도적으로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전술을 펴고 있습니다. 이것은 트럼프가 취약하고 대중 운동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는 바이든을 매우 의식적으로 비난합니다. 트럼프의 비난에 바이든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투사처럼 보이나요? 거리에 나가서 폭동이나 일으킬 사람으로 보입니까?” 그러면서 바이든은 사실상 운동을 비난합니다. 운동 참가자들에게 변화를 원한다면 ‘적에게 다른 쪽 뺨’을 내어주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감사하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중 운동이 매번 반동에 직면했습니다. 과거에 KKK단이나 백인시민위원회(White Citizens’ Councils)가 있었다면 지금은 백인 민병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운동을 침묵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저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에 답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동지도 말했지만 예컨대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살균제를 주사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 ‘과학적 이론’을 자기 몸에 직접 실험했더라면 좋았겠지만 트럼프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경찰은 이제 ‘법질서’의 수호자가 아니라 억압자로 여겨집니다. 이 운동이 제기하는 경찰 예산 철폐는 오직 운동 자신의 힘으로만 쟁취할 수 있고 그러려면 우리는 변화와 정의를 어떻게 쟁취할 것인지에 관한 방법을 계속해서 주장하며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를 쟁취하려면 계급 문제를 잘 이해해야만 합니다. 계급 문제가 연결되면 운동은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하기를, 1960년 이래 미국의 흑인과 라틴계는 다른 사람들이 버는 것의 60퍼센트만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처지가 오랫동안 나아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듯 인종차별은 계급 문제에 아로새겨져 있고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맬컴 엑스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자본가를 데려와 보십시오. 그가 바로 흡혈귀입니다.” 핵심에는 바로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팬데믹 실업 보상금(PUC) 지급하라” 인종차별은 계급 문제에 아로새겨져 있다 ⓒ출처 joepiette2(플리커)

나디아 이브라힘: 이번엔 버지니아에게 마이크를 돌려서 민주당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겠습니다. 아무래도 현 상황의 한 측면에 민주당의 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트럼프가 패배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꺾으려면 바이든을 지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큽니다. 바이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가 운동의 염원을 조금이라도 들어 줄 수 있다고 보나요?

버지니아 로디노: 운동을 대하는 바이든의 태도가 얼마나 경악스러운지는 웨이먼이 방금 사례를 잘 들었습니다. 바이든이 흑인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대신에 다리를 쏘면 되겠다고 말한 것도 모두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바이든이 어떤 자인지를 알 수 있죠.

바이든에 관해서는 더 얘기할 것이 있고 더 토론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친(親)민주당 진보 인사들이 총애하는 오바마의 최근 행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오바마는 운동을 동원 해제하는 멋진 순간을 잠깐 동안 만끽했습니다. 흑인 농구 선수들의 파업을 깨뜨린 것이죠. 오바마는 농구 선수들에게 경기를 보이콧하는 대신 [구단주, 정부와]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업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지배계급 성원 중에서 오바마는, 파업을 깨기 위해 가장 잘 나가는 흑인 선수들을 만나서 행동을 그만두게 한 뒤 ‘이것이 갈 길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바이든도 바이든이지만 이런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몇몇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바이든과 해리스는 경력이 끔찍한 인물들이고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약속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당선 후 지키라고 할 만한 내용들이 아예 처음부터 빠져있어요.

저희 마르크스21은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려고, 그리고 바이든-해리스가 당선하면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해 ‘일단 이주 문제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살펴 보기는 하자’ 하고 그들의 공약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가족을 떼어놓아선 안 된다’는 공허한 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주정책을 개혁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마치 이주민 가족들을 뿔뿔이 흩어 놓고 구금해선 안 되지만 함께 구금하는 건 괜찮다는 식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 바이든-해리스의 문제점에 대해 할 말은 차고 넘칩니다. 일례로 그들은 정체성 정치를 앞세우며 유색인 여성의 대변자를 참칭하고 마치 모든 유색인 여성을 해방시킬 듯이 굴고 있죠. 이것은 민주당이 늘상 써먹은 수법입니다. 그런데도 거기에 끔뻑 넘어가는 진보 인사들은 정말이지 수치스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전술을 취해야 합니다. 사회자가 소개한대로 저는 녹색당 주위원회 공동위원장인데 이번 대선에 녹색당은 사회 운동을 대변하는 후보들을 출마시켰고 저는 그들을 찍을 것입니다. 제가 제3당에 몸담은 이유는 양당 체제가 너무나도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의 선거 제도는 엉망진창이고 아주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썩었습니다. 인종차별적으로 선거구를 정하는 게리맨더링, 선거 자금 문제, 선거인단 제도 등등, 게다가 [2000년에는 개표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득표수랑 상관 없이] 대법원이 대통령을 선택한 적도 있습니다. 미국 선거에서 1인은 명목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실제로 1표를 행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표는 말 그대로 득표수에 쳐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죠. 민주당을 찍는 것은 표를 버리는 것이고, 기업이 지배하는 양당 체제의 대안을 만드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녹색당원들은 대부분 활동가들이며, 바이든이나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이 전혀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색당을 지지하라는 것이 제가 말씀드릴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아래로부터의 투쟁만이 진정한 변화를 쟁취할 수 있다 6월 포틀랜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출처 Matthew Roth(플리커)

오히려, 이 놀라운 운동을 키우고 이 운동의 비판 능력과 힘을 극대화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가라앉히려 하는 인물이나 제도는 무엇이든 비판해야 합니다. 그동안 운동들이 터져나왔다가 가라앉은 것은 두 자본가 정당이 함께 노력한 결과였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당의 구실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트럼프를 물리치고 그가 대변하는 자들을 꺾을 힘을 얻는 유일한 길은 거리를 달구고 있는 이 놀라운 운동을 계속 키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합니다.

나디아 이브라힘: 시청자들이 남긴 의견을 소개하겠습니다. 샬럿 씨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현재 거리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맞서며 강력해지고 있는 공동전선인 것 같습니다”라는 의견을 남겨 주셨습니다. 또한 조슈아 씨가 “미국의 흑인과 백인, 빈민, 노동계급 여러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약속을 저버리고 부자와 지배계급의 이익을 지키는 정당일 뿐입니다”라는 말을 남겨 주셨네요. 두 의견 모두 버지니아의 말과 일맥상통하는군요.

이번엔 웨이먼에게 묻겠습니다. 바이든이 답이 아니라면, 지난 몇 달 동안 분출한 운동이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좀더 질문하자면, 5월부터 시작된 이 반란을 바탕으로 진짜로 트럼프를 물리칠 힘을 건설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웨이먼 베넷: 거리에서 운동을 계속 이어가야 하고 시카고에서 교사들이 벌인 것과 같은 투쟁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니 샌더스는 이렇게 말했죠. “극소수의 이윤 추구 활동을 인류보다 중시하는 체제를 왜 감내해야 합니까?” 이런 체제에 도전할 유일한 방법은 다인종적인 미국 노동계급의 거대한 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배자들이 인종차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마거릿 미드[1901-1978]가 지적하고 [1960~1970년대의] 흑표범당이 지적한 바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트럼프를 어떻게 막을 수 있죠?” 대중 운동만이 트럼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국가가 노예제를 폐지해야 했던 것도 거대한 운동 때문이었고, 시민적 평등권을 쟁취한 것도 대중 운동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여성들이 선거권을 갖게 된 것도 대중 운동 덕분이었습니다.

이런 대중 운동이 미국 노동계급의 힘과 결합될 때 트럼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터져 나왔을 때 팀스터[트럭 운전수]나 롱쇼어 항만 노동자들이 연대 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처럼 대중 운동이 노동계급의 힘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틴 루서 킹의 암살을 돌아 봅시다. 저들이 킹 목사를 암살한 때가 언제였나요? 바로 킹이 가난한 노동자들, 흑인과 백인 청소 노동자들이 피부색을 뛰어넘어 단결해서 임금 인상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였습니다. 대중 운동뿐 아니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운동을 거론하며 그 둘을 연결시키려 했을 때 암살당했던 것이죠. 지금 미국에선 킹 목사가 모색했던 이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의 비용을 누가 대야 하고, 말 그대로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는 비용을 누가 대야 할까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지금, 단결한 행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이고 그가 속한 당도 억만장자를 대변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바이든과 해리스, 그리고 그들의 당도 역시 억만장자를 대변합니다.

결국 다시 민주당 얘기로 돌아오네요. 민주당은 샌더스가 이런 현실에 의문을 던지는 것조차 용인하지 않았고 샌더스를 절대 지도자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그런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 추호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거리로 나가고 여러 작업장으로 운동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에 말 그대로 생과 사가 달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들은 지금 경찰이든 백인 민병대든 폭력을 동원해 현존 질서를 지키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 그럴 것입니다.

그런 만큼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민주당은 노예주들의 정당으로 출발했고 비록 그 겉모습은 바꿨지만 그 이중성은 여전합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오직 반란과 투쟁만이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나디아 이브라힘: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 그 외의 온갖 운동들이 국가의 심각한 폭력 탄압에 직면했던 1960~1970년대 미국의 경험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당시 저들은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를 암살하고 모진 탄압으로 흑표범당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당시 투쟁에서 배워서 오늘날 적용할 교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버지니아 로디노: 그 후 우리는 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배계급이 어떻게 행동하고 우리에게 사태를 불리하게 만드는지를 경험했습니다. 지금 트럼프는 법질서를 운운하고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된 내용도 그것이었죠. 법질서는 이제 트럼프의 주요 공약이 됐습니다. 최근 시위 전까지는 일관된 주요 공약이 없었는데 말이죠.

우리는 계속 저항하며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법질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에게 ‘안전한 거리’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상태란 무엇인가? 우익 민병대가 거리에 있으면 안전해지는가? 통행금지령은 우리를 보호하는 것인가? 탱크가 배치되고 물대포와 최루액을 뿌리고 우리를 두들겨 패는 자들이 거리에 있으면 우리가 안전해지는가?”

시위대를 공격한 바로 그 경찰들이 극우이자 백인인 살인범들을 유유히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우리는 영상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그런데도 체포당하고, 공격받고, 경찰 손에 죽는 것은 흑인들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기성 질서와 지배계급의 행태에 대한 냉소와 울분이 쌓여 왔습니다. 그에 관한 경험과 지식이 우리가 운동을 건설할 바탕입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운동 내 이런저런 전술에 관해 적대적으로 논쟁하느라 누워서 침 뱉는 꼴이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분노가 지배계급과 트럼프, 혈세로 운영되는 경찰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경찰을 폐지하라는 요구와 그동안 미국 도처에서 거둔 실질적 성과들이 실로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능성을 보며 ‘무엇이 진정한 폭력이고, 진짜 폭력적인 것은 누구이고, 누가 폭력을 만들어 내는가’ 하는 질문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배운 점입니다. 운동 내 다른 구성원들을 적대하거나 운동과 단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 폭력을 정조준해야 합니다.

웨이먼 베넷: 오늘은 흑표범당의 창당 멤버인 프레더릭 햄프턴의 생일입니다. 그는 인종차별, 여성차별에서 국가 간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의에 맞서 싸우려면 혁명적 정당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행히도 그는 뜻을 채 펼쳐 보기도 전에, 잠을 자던 중에 살해당했습니다. 하지만 햄프턴은 중요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는 노동계급이 독자적인 조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햄프턴은 그 혁명정당이 다인종적이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던 듯합니다. 그러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왜 다인종적 운동이 필요한지 잘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은 온갖 배경의 노동계급 구성원들을 포괄하고 있다 9월 5일 위스콘신주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출처 밀워키교원협의회(플리커)

또한 1960년대 말 디트로이트에서 결성됐던 닷지혁명적노동조합운동(DRUM)은 운동이 노동계급의 힘과 만나면 폭력에 덜 직면한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노동자들은 파업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을 때 경찰 폭력에 덜 직면했습니다. 이윤에 대한 자본가들의 우려와 노동자들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또한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조직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인종차별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를 잘 짚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종차별은 사회의 최상층에서 생겨나고 이 사회의 성격에 내재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라기보단 쓰레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트럼프가 얼마 전 러시모어 산을 등지고 연설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인물 중에는 노예 소유주였던 자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인종차별은 미국 자본주의의 탄생 과정과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로 시작된 미국 역사를 깊숙히 관통하고 있습니다. 노예 무역으로 부를 쌓은 지배자들은 각지에서 유입되는 이주민들을 [인종차별을 이용해] 배척당하게 하고 착취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실로 악몽이었습니다.

지배자들의 폭력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거기에 맞선 대중 운동과 지도력을 건설해야 합니다.

미국인 상위 1퍼센트가 미국 전체 부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피아를 구분하는 분단선입니다. 저들은 우리를 분열 지배하려고 끊임없이 인종적 차이를 이용하려 듭니다.

우리는 극우를 물리치려면 운동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잘 알아야 하고, 불평등에 기초한 거대한 기업 중심 체제에 도전할 희망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흑표범당이 결성됐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흑표범당은 다인종적이고 근본적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혁명적 당입니다. 그런 당의 지도력을 건설해야만, 정의와 평등을 한사코 거부하는 자들을 약화시키고 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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